[외교시장] 러시아,‘아시아 음식 열풍’…한국 프랜차이즈 진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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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러시아,‘아시아 음식 열풍’…한국 프랜차이즈 진출 필요
  • 박소연기자
  • 승인 2017.01.2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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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77배 영토로 상권 다툼이 없어

[코리아포스트 박소연기자] 러시아 연방 통계청에 의하면 경제 침체로 고급 레스토랑을 찾던 현지인들이 저렴한 식사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및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러시아 식품시장에 ‘아시아 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는 프랜차이즈 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은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한 진출을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 홍은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의 분석이다.

29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내 아시아 음식은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시장에 199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해 26여 년 동안 이 시장은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왔다.

아직은 주로 수도인 모스크바와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가까운 극동지역 위주이나, 아시아 식당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현지 DISCOVERY Research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내 아시아 식당 수는 4% 증가했으며 아시아 음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는 16% 늘어났다.

초기 시장진출 시 아시아 음식은 고급시장을 타깃으로 진입했으나, 2010년대 이후 식재료 수입이 증가하고 아시아음식 체인점들이 활발히 늘어나면서 가격대가 점차 낮아지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초반 중식과 일식 위주였던 러시아 내 아시아 음식 시장은 현재 한국, 베트남, 태국 전문 음식점들의 진출로 다양화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레스토랑 그룹인 '로스인테르'는 기존 스시, 롤 전문점인 '플라네타 스시' 체인(2015년 9월 말 기준 러시아 내 52개의 직영점과 44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임) 외에 범아시아 레스토랑 체인('플라네타 스시'의 기존 메뉴 20%에 나머지를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식 메뉴로 구성)인 '시카리'를 점차적으로 늘려갈 것이라 밝힘. '시카리'의 인당 평균 식사비용은 800루블, 한화 약 1만6000원이고 '플라네타 스시'의 인당 평균 식사비용은 1100루블(한화 2만2000원)로 조사되었다.

Stroganoff Group 대표이사 Leonid Garbar에 따르면, 러시아 내 일식의 인기는 여전하며 스시 전문점에서는 음식 원가의 5배 정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나 신선식품, 냉장/냉동 식재료 관련 물류비용이 원가 요소 관련 큰 부분을 차지하고 신선도 또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러시아 중앙과 남부지역은 서부 주요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식문화 발전 속도가 더디다.

러시아 현지 컨설턴트 기업 Restcon사의 실장 Andrei Petrakov는 "일식은 이미 러시아에서 대중화된 음식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범아시아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일식당은 러시아 내에서 현재 포화상태인 반면, 범아시아 식당의 점포 수는 아직까지 적정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대부분의 일식당에서 생선을 수입해오던 것과 달리, 범아시아 음식점은 소스 및 양념류를 제외하고는 러시아 현지산 면과 고기 등으로 재료를 대체해 수입 의존도가 낮다는 이점이 있다.

◇일식, 베트남, 한국, 태국 식재료 판매 급증

러시아는 그동안 외식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으며 식품 유통산업의 현대화는 소련 붕괴 이후의 시점으로 볼 수 있으므로 최근까지 전통적인 식문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유통산업의 발달, 해외 경험의 축적, 유럽 식품 트렌드 영향(이미 20세기 말부터 유럽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식문화가 발달되고 있었음) 등으로 일식 문화가 크게 발달하고 있다.

최근 많은 러시아인이 경제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식재료를 선호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관련 사업으로 아시아 식재료 소매업이 떠오르고 있고, 가장 인기 있는 재료는 간장이다.

일식 문화의 대표 식재료인 간장의 소비는 일식문화 확산에 따라 함께 증가했으며, 일본의 대표 간장기업 KIKKOMAN사가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며 대중화에 성공 유럽 내 TOP5 소비시장인 러시아 내에서도 간장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간장 소매가 포지셔닝이 높기 때문에 최근의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러시아 내 최대 현지 생산업체인 Sostra의 성장으로 인해 간장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내산과 수입산 간장 모두 판매 중이다. DISCOVER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2015년에 러시아 간장시장의 86%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간장시장 내 최대 현지기업으로는 소스트라(Sostra, 브랜드명 센소이(Sen Soy))와 카타나(Katana)사가 있고, 해외기업으로는 Kikkoman, H.J. Heinz Company, Associated British Foods가 진출해 있다.

2000년에서 2015년도까지 러시아 간장 수입통계에 따르면, 수입액은 약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2005년도부터 2010년의 기간 동안 간장 수입량이 급증함. 이후 2010년부터 2015년 간장 수입량은 러시아 현지 생산으로 다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러시아 내 다양한 아시아 식재료가 인기를 끌면서 일식은 물론 베트남, 한국, 태국 요리를 식재료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기업 소스트라(Sostra)사에서 간장을 생산하고 있으며, 비르텍스(Virtex)사는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인)식 소스 생산에서 시작해 러시아 음식시장 트렌드에 발맞추어 범아시아 소스 생산으로 제품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 양념 수출, 현지 공장 신설로 신선도 높여야

러시아 연방 통계청에 의하면, 경제 침체로 고급 레스토랑을 찾던 현지인들이 저렴한 식사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및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러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 진출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러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은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1억4000만 인구, 한반도의 77배 영토로 상권 다툼이 없다.

또 러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은 글로벌 경기불황 및 대러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연간 15%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0년까지 가맹본부 2000개, 지점 10만 개, 종사자 200만 명이 예상된다.러시아 기업인의 프랜차이즈 산업 인지도가 상승세(2015년, 79%)다

선호요인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36%),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34%),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 절감(25%), 본사의 교육·지원(16%), 창업 소요시간 절감(13%), 사업자금 대출에 유리(기타) 등이다.

홍은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은 “현재 러시아 시장의 성장세로 보면 앞으로도 범아시아 음식시장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소비자들은 아시아 요리에 친숙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활한 국토에 비해 물류환경이 열악해 일식의 주재료인 신선한 생선 공급의 어려움으로 한국 음식을 포함한 범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요리에 사용되는 양념을 수출하거나 러시아 현지 공장을 신설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신선도를 높여 현지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이 전망이 있을 것”으로 홍 무역관은 분석했다..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러시아 중소도시에는 아직도 아시아 음식이 생소한 지역이 많으며 소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시아 음식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꾸준한 홍보 마케팅 및 관련 전시회 부스 참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현지 시장 공략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 관련 최신 시장정보 및 바이어 발굴은 ProdExpo(http://www.prod-expo.ru/)와 같은 현지 전문 전시회를 방문해 얻을 수 있다고 홍 무역관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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