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언론, 영화감독 세실리아 강을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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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언론, 영화감독 세실리아 강을 주목하다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1.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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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원문 사진과 내용.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 세실리아 강 감독은 ‘비디오게임스(Videojuegos)'로 제65회 베를린 영화제의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신예 감독이다.

강 감독은 한인 2세로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두 문화의 공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작품 세계 구축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를 토대로 오늘날 강 감독은 영화계의 관심을 받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최근 강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지막 실패’가 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관에서 개봉했다. 영화를 통해 강 감독은 친구들과 가족들의 시선을 빌려 한국 공동체 내부의 모습은 어떠한지, 오늘날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국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줬다.

현지 매체들은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Pagina 12는 7일 <작은 우주를 만든 한국 공동체 ‘나의 마지막 실패’ 감독 인터뷰> 기사에서 세실리아 강 감독의 성장 배경과 제작 동기 등을 다뤘다.

신문은 “강 감독의 가정은 아르헨티나에 뿌리를 내렸다. 항상 그렇듯 문화적 어려움과 그녀 가정의 경우에는 언어적인 난관들에 직면해야 했다. 그들은 이 사회에 잘 적응했다. 출신지의 전통과 새로운 세계가 지닌 특이점 사이의 긴장감을 경험한 것이 ‘나의 마지막 실패’를 제작하는 필연적인 기원이 되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세실리아 강 감독은 이에 대해 “항상 한국과 아르헨티나, 두 곳의 세계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살아왔다. 아주 자연스럽고 평범한 방식으로. 저에게는 정말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 세계를, 이를 전혀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과 아르헨티나 두 문화가 함께 공존할 때 성립되는 연결고리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강 감독은 아르헨티나 내 한국 공동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르지만 예전의 한국 공동체는 보수적이었고 어떤 측면에서는 남성우월적인 사회였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니 대부분 저희 부모님 세대로 이뤄진 이민자들은 전쟁 이후 나라를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한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 미래를 세워야했다.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마도 관습과 언어, 전통을 잡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인 ‘아르헨티나에서 사는 한국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 감독은 그녀의 언니 카탈리나와 김란 조형예술학 교수를 영화에 등장시켰다. 강 감독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저의 언니와 교수님은 아르헨티나에 사는 한국 여성으로서의 역할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굉장히 예외적인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김 교수님은 이러한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왔고, 이곳 공동체에 들어온 뒤 그녀가 원하던 인생을 살고 있다. 언니는 그녀의 친구들과는 달리 가족들의 울타리 밖에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두 문화 사이의 경합을 아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다른 저의 한국 친구들은 이 공동체 속의 매우 전형적인 사람들을 대변한다.”

같은 날 영화 전문 Otros Cines는 <세실리아 강 감독의 ‘나의 마지막 실패’에 대해> 제하 리뷰에서 “영화는 심플하며 사랑스럽다. 인물들은 대게 다정하지만 지나치게 친절한 것은 아니다. 여성들에 대한 이런 시선은 흥미롭다. 이렇게 우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먼 세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