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애플·소니 등 글로벌 초우량주식 선물거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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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애플·소니 등 글로벌 초우량주식 선물거래 도입"
  • 최대환 기자
  • 승인 2017.02.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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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최대환 기자] 올해 한국거래소에 애플이나 소니와 같은 글로벌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활용한 선물거래가 도입된다. 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해외 주요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선물 상품의 국내 상장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침체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승수를 3월부터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내린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4일 글로벌 지수나 해외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 출시 등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한 2017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선물을 국내 상장한 거래소는 올해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인 H지수나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 등을 활용한 선물을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외지수 관련 기관들과 교차 상장이나 라이선스 등 계약 체결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사진=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연합뉴스 제공)

또 애플이나 소니 등 국내에서 투자수요가 높은 해외 우량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저비용에 낮은 위험으로 해외 주요상품을 거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국내외 투자자들이 더 쉽게 파생상품시장에 진입하게 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투자위험이 제한적인 옵션매수거래의 경우 국내 일반투자자들은 내달부터 의무교육시간이 기존 30시간에서 20시간으로 단축한다. 개인투자자들은 또 6월부터 헤지전용계좌를 이용하면 3천만원 기본예탁금 없이도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다.

상품의 거래승수(거래단위)도 3월부터 기존 50만원에서 절반인 25만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주가지수 파생상품의 선물·옵션거래 단위를 글로벌 파생상품 수준으로 낮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추진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통합계좌(옴니버스계좌)는 6월에 도입된다.

외국인들이 해외 금융투자업자(FCM)가 개설한 계좌를 통해 국내파생상품 시장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유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선물·옵션도 처음 도입된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의 위험관리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군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추진하는 것으로 올해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액 환헤지(환율 위험회피) 수요를 겨냥한 '미니달러선물'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파생상품은 34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주가지수 상품에 22개가 편중돼 있는데 올해 안에 10여개 상품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지역 부동산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지수 개발 가능성도 타진했다.

거래소는 일반상품시장에서도 소량(100g) 단위 '미니금' 종목을 KRX금시장에 상장하고 KRX석유시장에서는 석유제품 위주에서 원유까지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상품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소가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 달리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파생상품시장은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파생시장은 전체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참가자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통해 파생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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