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일본 ‘이색 플랫폼 사이트’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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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일본 ‘이색 플랫폼 사이트’뜬다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2.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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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사 ,소비자 매칭, 개인 특기 사고파는 사이트 등…‘특화’‘수요 연결’관건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일본에서 ‘이색 플랫폼 사이트’가 뜨고 있다. 봉제사와 소비자 매칭, 개인 특기 사고파는 사이트 등 이색사이트의 고객수가 급등세다.

◇봉제사 ․재봉사 연결로 인기… 나만의 봉제공장 'nutte’

15일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이 현지 조사 한 내용에 따르면 요즘 뜨고 있는 나만의 봉제공장, 'nutte’는 일본 전역에 있는 봉제사 ․재봉사와 맞춤형 의류 및 소품 제작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로 2015년 개설되었는데 2016년 9월 기준 실제 발주 고객 수 1만 명을 넘어 연간 약 730%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nutte는 일본어로 ‘봉제해줘’, ‘꿰매줘’를 의미하는 ‘縫って’(눗떼)에서 따온 명칭으로 현재 1000명 이상의 장인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소비자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의류의 도면, 소재, 색상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등록된 장인들이 제작기간과 비용을 각각 입찰하고 소비자가 입찰 내용과 장인의 프로필 등을 참고해 장인을 선택해 발주해 주는 곳이다. 발주비용 중 20%가 nutte에 대한 수수료가 되고 장인 및 소비자의 등록/회원가입은 무료이다.

옷 한 벌부터 주문 가능하며 소품, 애완동물용 옷 등도 발주도 가능하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의류나 소품을 원하는 고객과 소규모 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주요 고객층이다.

nutte의 창립자 이토 사장은 원래 봉제사 출신으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봉제공장 폐쇄, 의류 관련 공정의 해외이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봉제사․ 재봉사에 주목해 일본 전국을 직접 다니며 봉제 장인을 발굴하고 사이트 등록을 권유하고 있다.

현재  업무 영역을 확대해 천연염색에 특화(천연염색공과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한 'and Colors', 봉재 자재 전문 e-commerce 사이트인 'ITOGARAICHI' 등의 플랫폼도 운영, 소비자와 장인 양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놀이, 체험 플랫폼 '아소뷰'… 3000개 점포 제휴

아소뷰는 ‘놀다’를 의미하는 아소브(遊ぶ)와 영어 ‘view’의 합성어로 숙박, 이동수단의 예약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여행 관련 사이트와 달리, 여행지에 도착한 이후에 즐기는 체험과 레저 활동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현재 일본 전국에 위치한 약 3000개 점포와 제휴해 6000건 이상의 레저 플랜을 게재하고 있다. 2011년에 개설된 이후 4년 만에 매출액 100억 원대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와 자본 업무제휴를 맺어 6억 엔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

예약가능 활동은 패러글라이딩, 도예체험, 지방 축제와 연계한 활동 등 주로 자연, 문화와 결합된 레저가 중심 이다. 아소뷰에서 소개돼 인기를 끌게 된 지방축제나 숨은 관광명소가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내 특기 사 주세요”500엔으로 연결…‘coconala’

지식이나 기술을 원코인(동전 한 개=500엔)으로 매매할 수 있는 C2C 플랫폼으로 2012년에 개설 이후 월 1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에게 내세울 수 있는 소소한 특기를 가진 고객이 자신의 특기를 팔겠다는 오퍼(출품)를 하면 회원들이 건당 500엔으로 그 특기를 구매하는 구조이다. 2016년 현재 출품 건수가 약 8만 건에 이른다.

‘coconala’라는 명칭은 일본어로 ‘이곳이라면’을 의미하는 ‘코코나라’(ここなら)에서 유래했으며,“이 사이트에서라면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자신의 특기를 소일거리로 삼고자 하는 고객과 창업에 앞서 본인의 기술을 시험해 보기를 원하는 고객이 출품자의 주를 이루고 있는데 성약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점치기 및 인생 상담, 로고 및 아이콘 제작 등의 디자인, 간단한 법률상담, 외국어 번역 등이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미나미 사장은 과거 영국 유학시절 자원봉사자와 국제NPO를 매칭하는 단체를 설립했는데 이 때 자신의 작은 기술이나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어 coconala를 창업했다.

◇1인 가구 증가, 수요 다변화된 한국시장 단초 될 듯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에서 매칭 플랫폼 성공의 열쇠는 ‘철저한 특화’.‘수요의 연결’로 정리할 수 있다”며“타깃 층과 분야를 매우 세세하게 특화해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니치마켓 개척에 성공했다. 앞서 소개한 플랫폼 사례들이 대표적 케이스 ”라고 조언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전국 소득이 고른 편이며 인구의 집중도도 낮아,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사업체를 연결할 수 있는 숨은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플랫폼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고 무역관은 강조했다.

이에따라 소비자 수요가 매우 세분화된 일본 시장에서 위와 같이 틈새시장을 노린 플랫폼 진출을 할 경우 다양한 소비층의 '숨어있는 수요'를 발굴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이들 성공사례는 1인 가구의 증가, 수요의 다변화 등 일본 시장과 비슷한 측면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한국 시장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도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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