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롯데쇼핑·현대차·삼성전자 집중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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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롯데쇼핑·현대차·삼성전자 집중매수
  • 최대환 기자
  • 승인 2017.02.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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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최대환 기자] 최근 코스피 2,100선 안착을 이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엿새째 순매수 행진에 나서 롯데쇼핑과 현대차,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6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1조1천1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롯데쇼핑이었다.

외국인은 최근 엿새 동안 롯데쇼핑을 1천878억원어치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작년 4분기 실적 개선과 롯데그룹 지주회사 전환 등 호재에도 증시에서 소외돼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져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종목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유 지분 처분과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관련 중국발 위험 등으로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최근 이틀간 반등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부진한 업황에도 작년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확산한 데다 주가는 워낙 내려가 반등 여지가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롯데쇼핑 다음으로 현대차(915억원)와 삼성전자(843억원)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두 종목 주가는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시작한 16일 전후로 올랐다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린 전날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세는 네이버(726억원)와 현대모비스(684억원), 롯데케미칼[011170](646억원) 등 순으로 집중됐다.

▲ 사진=최근 코스피 2,100선 안착을 이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엿새째 순매수 행진에 나서 롯데쇼핑과 현대차,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네이버는 작년 4분기 매출 1조원을 넘었고 롯데케미칼은 작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 부진을 딛고 1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연초 강한 매수세로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은 이달 중순까지 6천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기도 했으나 최근 매수세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100선에 올라선 것도 외국인 매수세 덕분이다.

일부 전문가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하며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세계 증시가 미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거시 지표도 개선되면서 기업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는 데다 금융시장 주요 위험 지표 역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와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 강화, 가치평가 부담 완화 등 측면에서 코스피 상승 랠리 연장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체 동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신중하게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달에 주춤했던 것은 미국 중심의 대외 불확실성이 외환시장 변동성으로 표출된 영향이 크다"며 "그동안 원화 강세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반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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