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우량자산만 떼어낸다…"해운업 불황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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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우량자산만 떼어낸다…"해운업 불황 극복"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7.02.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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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최원석 기자] SK해운이 물적 분할을 통해 우량자산만 따로 떼어낸다.

전 세계 해운산업 불황 속에서 선제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조치다.

SK해운은 해운과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SK마리타임 주식회사'(가칭)와 우량자산을 보유한 신설법인 'SK해운'으로 나뉘며 분할 기일은 4월 1일이다.

해운업과 관련한 자산 대부분은 SK해운에 편입되고 그 외 일부 지분 투자 등 기타 사업은 SK마리타임이 맡는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분할 전 SK해운의 자산은 총 4조765억원(자본 1천780억원·부채 3조8천984억원)이다.

분할 후에는 신설 SK해운과 SK마리타임이 각각 4조663억원(자본 1천679억원·부채 3조8천984억원)과 755억4천만원(자본 755억2천만원·부채 2천만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SK해운은 시황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장기 운송계약)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 사진=SK해운이 물적 분할을 통해 우량자산만 따로 떼어낸다.(연합뉴스 제공)

이를 위해 회사 분할에 앞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하나로 시황 변동 위험이 큰 고원가 벌크선 20여척의 매각과 용선계약 해지 작업을 완료했다.

향후 1∼2년간 신조선박 공급 증가로 인해 시황 하락 가능성이 있는 VLCC(초대형 유조선) 선대는 대선(선박 임대) 계약을 체결해 수익 안정성을 강화했다.

SK해운은 물적 분할 후 약 3천8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자 신설법인이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삼성증권[016360] 등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RS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 투자 상환 용도로 쓰이며 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K㈜는 SK해운의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정 시점에 존속회사와의 합병을 검토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분할 후 SK해운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토대로 외부 투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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