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데이타]디지털 혁명에 살아남을 글로벌기업은 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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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데이타]디지털 혁명에 살아남을 글로벌기업은 단 '11%'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7.03.0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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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이포스트 김정미 기자] 글로벌 기업 11%만 디지털 혁명에 발맞춘 미래조직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2일 발표한 '2017 인적 자본 동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 CEO및 인사전문가의 90% 는 디지털 혁명과 인구학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미래조직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지만, 실제로는 기업 중 11%만이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인적 자본 동향 보고서는 딜로이트 컨설팅의 인사·조직 컨설팅(Human Capital Group) 부문에서 매년 발표했다. 

올해는‘디지털 시대를 위한 규칙의 재정립(Rewriting the rules for the digital age)’이라는 부제 하에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기업들이 조직구조 및 인재 영입, 인사(HR)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권고함과 동시에 재점검에 필요한 룰(rule)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CEO들은 조직을 새로운 모델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기술의 변화와 혁신(Digital Disruption), 소셜에 기반한 인적 네트워크 등 변모된 사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반면, 인사전문가의 65%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고 있는 급격한 기술 변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미래형 조직 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현실과 이상 간의 갭(gap)이 드러났다.
 
기업학습(Corporate Learning) 전문가인 딜로이트 컨설팅의 조쉬 벌신(Josh Bersin)은 “기술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 혁신은 우리의 삶과 일, 소통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면서 “디지털 업무가 비즈니스 규칙을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21세기에는 조직 내 인력 배분, 그들을 위한 동기 부여 및 관리에 대한 기업 리더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1%는 미래 조직에서는 차별화된 인재영입(Talent Acquisition)을 통해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CEO 10명 중 8명은 인지기술이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사회적 협업, 공유경제 등을 활용한 인재 영입과 업무공간 재편이 새로운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하며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인재 프로필 확보, 유튜브 및 스카이프 등을 이용한 비디오 인터뷰, 지원자 관리 시스템 운용 등에도 첨단기술 및 다양한 플랫폼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3%는 직원의‘경력 및 학습’을 중요 항목으로 꼽았는데, 기업이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인재를 영입하고, 나아가 그러한 인재를 알아보는‘눈’을 가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환경 자체가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이 적용된 몰입형(immersive) 학습 경험 기반의 플랫폼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몰입형 학습 경험 프로그램을 갖춘 기업 비율이 2015년 47%에서 2016년 20% 증가한 64%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그러한 기업의 추세를 방증한다. 최근 기업 학습 플랫폼은 종전에 활용되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에서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5~10분 이내의 짧은 교육 콘텐츠),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구비한 플랫폼으로 이전하고 있다. 

응답자 중 기업 리더의 56%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HR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인사 담당자의 33%는 로봇공학, 인지기술 및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HR 솔루션과 HR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HR 업무의 많은 부분이 재구성되고 자동화되고 있지만, 보고서는 인간 고유의 역할인 공감과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직원 역량에 대한 통찰력 및 분석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알렉스 조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는“최근 국내외 많은 선도기업들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Digital Enterprise) 전략 하에 고객관리, 업무 프로세스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인사 전략 수립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인사부문에서도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재상에 대한 정의와 이들의 유지에 필요한 새로운 분석기법(HR Analytics, Talent Analytic) 들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적 자본 동향 보고서는 전세계140개국 10,400명에 이르는 인사전문가(63%) 및 기업 리더(37%)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를 담았으며, 미주지역은 전체 응답자의 31%,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51%,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8%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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