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성현 기자]한∙미 공동 연구진이 뇌종양 유전체의 구조를 정밀 분석, 최적의 표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은 미국 컬럼비아대학 라울 라바단(Raul Ramadan) 교수팀과 함께 뇌종양이 발생한 시간차, 종양 사이의 거리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 종양의 발생과 진행 방식을 밝혔다.
연구진은 치료가 힘든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치료법 개발을 위해 52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로부터 획득한 1백27건의 종양 내 다부위, 원발암-재발암 짝 종양의 유전체의 다차원 데이터를 융합∙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비슷한 시기 발생한 두 종양의 거리가 가깝거나, 원래 종양 근처에서 재발한 경우 유전체의 발현과 변이 양상이 비슷한 반면, 처음 종양과 멀리 떨어져 재발한 종양은 기존 종양과는 유전체 생성이나 변이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아울러, 많은 고형암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신호 경로(PI3K) 유전자인 PIK3C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종양 발생에 공통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규명하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PI3K 억제 약물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환자의 세포에서 확인했다.
교모세포종은 뇌종양 중 치료가 가장 힘들고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높아 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도 기대 생존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그 실패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치료 후 재발에 따른 유전체 진화와 종양 발생위치에 따른 유전체 다양성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남도현 교수는 “이 연구는 뇌종양 재발암 환자의 맞춤치료법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향후 4~5년 이내에 임상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난치암 환자에게 맞춤 치료법을 제시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정밀의료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분야 국제 학술지‘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