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창사의 감격에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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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창사의 감격에 축제 분위기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3.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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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린 23일 한국과 중국이 중국 쪽 골대 앞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중국인들은 후난성(湖南省) 창사(长沙)를 복이 많은 땅이라는 뜻의 ‘궈쭈푸디(國足福地·국족복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열린 축구의 역대 A매치에서 4승 4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중국 축구를 위한 땅에서 희생양이 됐다. 중국은 당초 쿤밍에서 한국과 상대하려 했지만 창사의 기운을 믿고 지난해 말 개최 장소를 옮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중국에 결승골을 허용했다. 중국의 공격수 위다바오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4분 기성용(스완지시티), 후반 30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중국은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종예선 3승 1무 2패가 된 한국의 승점은 10에서 변하지 않았고 중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첫 승을 거뒀다. 승점 5점(1승 2무 3패)을 기록한 중국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18승 12무 2패가 됐다. 한국이 이전까지 중국에 졌던 것은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0-3)가 유일했다.

한국은 승점을 쌓지 못했지만 이날 우즈베키스탄도 시리아에 0-1로 지면서 3승 3패(승점 9)로 역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조 2위를 지켰다.

4차전까지 1무 3패를 기록한 뒤 ‘국내파’ 가오훙보 감독을 내보내고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카타르와의 5차전에서 비겼지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리피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 만난 한국에 잊지 못할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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