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정규교과 승마 시범학교 최초 운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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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정규교과 승마 시범학교 최초 운영 시행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3.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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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등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웠던 승마, 정규 체육시간에 배운다

제주 2개 초등학교, 시범학교로 선정
학생 수송비, 승마 지도비, 보험료 등 한국마사회가 지원
학생들에 큰 인기...결석 잦던 아이가 말 먹이 주러 등교하기도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한국마사회가 유소년 승마 활성화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규교과 승마 시범학교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토대로, 정규교과 승마교육 채택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증진, 호연지기 양성, 인성교육 등의 교육적 효과를 정규수업에 접목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지난 1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을 비롯해 서귀포산업과학고 등과 시범학교 운영을 협의했고 2월 11일 교육청에 정식으로 시범학교 선정을 요청했다. 그 결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효돈초등학교와 토평초등학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참여 대상은 토평초등학교 5학년 2개 학급과 효돈초등학교 6학년 2개 학급으로, 총 72명의 학생이 승마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정규 체육시간에 서귀포산업과학고 승마시설로 이동해 승마의 이론에서부터 경속보까지 체계적인 승마수업을 받는다.

▲ 말 관리법을 배우고 있는 토평초등학교 승마교육학생

비용 등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웠던 승마, 정규 체육시간에 배운다

승마는 신체 단련 및 집중력 향상, 신체교정, 장 기능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갖는 스포츠다. 특히 승마교육을 통해 협동심, 자립심 등을 기를 수 있어 청소년기의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들이 말산업과 관련한 직업 세계를 접할 수 있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승마는 비용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2002년부터 유소년 승마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해왔고 이러한 노력으로 근래에는 학교 방과 후 활동이나 토요스포츠데이로 학생들의 참여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정규 체육시간에 승마를 시행하지는 못했다. 승마를 위한 환경조성도 중요했지만 ‘승마’에 대한 막연한 인식도 장애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

한국마사회는 많은 노력을 통해 승마 자체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고, 이를 토대로 말산업에서 제주도의 위상과 말 사육규모를 고려, 시범학교 운영대상지로 제주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제주교육청과 공조해 서귀포산업과학고를 이번 승마교육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인근의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승마수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말은 키워서 서울로 보내고 사람은 제주도로 보낸다”

정규교과 승마교육을 신청한 토평초등학교 5학년 1반 담임인 오정숙 교사는 “제주도는 말(馬)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말을 탈 기회조차 없는 게 아쉬웠다”며, “한국마사회로부터 지원받아 승마교육을 할 수 있게 되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너무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이기도한 서귀포산업과학고의 말산업 교육부장인 강승욱 교사는 “이번 정규과정 승마교육에 승마시설을 제공하게 되서 기쁘다.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는 결석이 잦던 학생이 말을 보기 위해 등교하기도 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말 먹이를 구매하는 학생도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적 효과가 이번 시범학교에서도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승마를 통해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유소년 승마 확산을 통한 말산업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마교육은 11월까지 진행되며 한국마사회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정규과정으로서 승마의 확대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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