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돌풍에 은행권 잔뜩 '긴장?'…대출금리 1%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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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돌풍에 은행권 잔뜩 '긴장?'…대출금리 1%P 인하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7.04.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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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영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반부터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은행업권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후 나흘 만에 신규계좌 가입건 수 10만 건을 돌파하며 돌풍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해 케이뱅크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체돼 있던 은행권에 '메기'가 들어오면서 당장 은행권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내세운 인터넷은행의 파상공세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 만에 동났다. 연 2.0%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보다 0.4∼0.7%포인트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는 2회차 판매에 바로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가격을 시중은행의 10분의 1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7분 내외의 빠른 계좌개설,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 송금은 덤이다. 금리조건도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의 이러한 파상공세에 은행권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중금리 등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저축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전날 출시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최저금리 4.16%를 제시하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거나 금리 경쟁에 밀릴 경우 중신용자보다는 저신용자로 타깃을 옮긴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이렇게 나오면 저축은행은 7∼9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가뜩이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강화 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터넷은행까지 나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고민에 휩싸였다. 아직 예금규모가 크지 않지만,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 무시 못 할 전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연 2%대의 상품을 출시했다.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의 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다.

고정금리형은 급여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요건을 충족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0%를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이뱅크의 예금 예치금이 700억원 정도밖에 안 돼 수십조에서 수백조에 이르는 예금을 보유한 시중은행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 엄청나게 저렴한 건 아니다. 은행 상품 중에도 2.0%에 근접한 상품들이 있다"며 "다만 인터넷은행에 대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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