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설에 金 불티…'미니 골드바' 판매량 30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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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설에 金 불티…'미니 골드바' 판매량 300% 급증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04.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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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는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미니 골드바(Gold Bar)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전쟁 등 위기 상황에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의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10~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불거진 이달 초부터는 하루 평균 40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300% 급증한 것이다.

골드바는 보통 1㎏짜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데, 개당 가격이 약 5천400만원으로 워낙 고가인 데다 전쟁 등 비상시에는 소지와 이동이 편리해야 하므로 미니 골드바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원,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상무는 "지난주 초부터 50~60대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미니 골드바를 구매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며 "미군의 북폭설 등 정세불안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상시 한국금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판매되던 1㎏짜리 골드바도 지난주 초부터는 하루 평균 50개 안팎으로 판매 수량이 뛰었다.

▲ 사진=한반도 위기설에 金 불티…'미니 골드바' 판매량 300% 급증.(연합뉴스 제공)

업계에서는 미군의 북폭 가능성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설 확산이 골드바 판매 급증의 주 요인이지만 최근 국제정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금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것도 금 판매가 증가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값은 한반도 위기설과 시리아 사태, 프랑스 대선 등 국제정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에서는 프랑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회원국)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극우파와 극좌파 후보가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14일 기준 금 한 돈(3.75g) 판매가는 22만3천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시세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40달러(0.8%) 오른 온스당 1천288.50달러에 거래되면서 3일 연속 상승했다.

북한과 시리아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데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몰린 결과로 해석됐다.

송 상무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제 금 시세는 조만간 온스당 1천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값과 골드바 판매 증가 추세도 정세불안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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