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개주 상·하원의원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에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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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4개주 상·하원의원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에 '싸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4.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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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건설에 해당 주(州)의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전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4개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9명에게 질의한 결과, 정부의 국경장벽 예산안을 지지하는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지난달 미 의회에 올 회계연도 추가예산안을 요청하면서 14억 달러를 첫 예산으로 요구했다.

17명의 의원들은 공화, 민주당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계획에 반대를 표시하거나, 상당수 답변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WSJ은 "국경장벽 재원조달 안에 이 지역 의원의 단 한 명도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의회 간 예산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팰로시(캘리포니아) 의원의 대변인은 멕시코 정부의 돈으로 장벽을 건설토록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면서 "미국 납세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토록 하겠다는 백악관의 요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리적 장벽건설에 집착하고, 폭넓은 국경안전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 반응을 보였다.

▲ 사진=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길게 드리워진 장벽.(연합뉴스 제공)

공화당 소속의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은 국경안전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동시에 세금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800마일의 장벽이 자신의 선거구로 지나간다는 허드 의원은 "가장 비싸기만 하고 효율성은 제일 떨어지는 방법"이라고 '장벽 무용론'을 폈다.

공화당의 스티브 피어스(뉴멕시코) 하원의원도 "대책이 더 역동적이고 다면적이어야 한다"며 포괄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도 모두 국경장벽 예산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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