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일본, 관서 농업월드 개최 '유망상품'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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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일본, 관서 농업월드 개최 '유망상품' 쏟아졌다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7.05.05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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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관서 농업월드.(사진= KOTRA 오사카 무역관)

 [코리아포스트 김영삼 기자]지난  4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인텍스 오사카 전시장에서는 서일본 최대급 농업분야 종합 전시회인 농업월드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394개 기업 및 단체가 농업용 로봇, 자동운전 농업기계 등 최첨단 제품뿐 아니라 농산물 포장재 등을 출시했고, 참관객 수는 1만5906명에 달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작업복 및 농기구에 특화한 농기구 코너까지 포함해 규모를 2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부스는 식품 포장재 전시 부스로 특수 포장자재 제조기업인 Belle Green Wise 및 TOPDOU는 장기간 청과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포장 자재 및 항균 자재로 주목받았다.

전시회에서 만난 TOPDOU 담당자에 따르면, 7개월이 지난 식빵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먹을 수 있음. Belle Green Wise의 포장재의 경우 냉장보관을 하지 않아도 포도는 15일, 딸기와 토마토는 12일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Belle Green Wise에 따르면, 청과물은 수확된 후 산소와 접해 호흡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시들어 감. 해당 회사 제품은 통기성을 최대한 낮추어 저산소·고이산화탄소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청과물의 호흡 속도를 늦추어 신선함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보관 시 청과물에서 방출되는 수분 때문에 일반 포장재의 경우 물방울이 가득 차서 청과물이 더 빨리 상하는 원인이 되는데, 해당 회사의 포장재는 방수성이 높아 물방울이 맺히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 한편 TOPDOU의 제품은 포장재에 항균제를 도포해 곰팡이 및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한다.

Belle Green Wise의 담당자에 따르면, 장기간 보존 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최근 일본의 농수산물 수출 확대 추세에 더해,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유통기한을 늘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농수산물은 그간 항공으로 주로 운송됐으나, 자사의 포장재를 사용하면 선박 운송도 가능해져 물류 비용 삭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농림수산물 수출은 2013년 일식이 세계무형 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후, 일식 붐 및 2012년 이후의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증가세다.
 
2014년에는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000억 엔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전년대비 0.7% 증가한 7502억 엔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6월부터는 관민펀드인 쿨재팬기구가 약 4억 엔을 투자, 홍콩에 직매소를 개설하고 일반 수퍼에 토마토, 오이, 시금치 등 야채를 해상운송해 판매할 예정. 향후 태국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물공장은 빛과 물, 온도, 습도 등을 첨단기술로 관리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설이다. 좁은 의미로는 콘크리트로 완전 밀폐된 환경에서 LED 등 인공조명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시설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비닐하우스나 유리로 된 온실재배도 포함된다.

 농약 없이 재배한 안전한 농산물을 계절이나 기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1980년대 여명기, 1990년대 확대기를 거쳐 정부가 농업진흥지역정비법 개정을 통해 기업의 농업진출 물꼬를 튼 2009년 이후 제3차 붐이 불고 있다.
 
 2016년부터는 농지에도 식물공장 건설을 가능하도록 다시 법을 개정해, 식물공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기업의 농업 비즈니스 진출 수요 및 해외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일본 식물공장 시장은 2015년 80억 엔에서 2020년 147억 엔으로 약 84%가 확대될 전망이다.

 파나소닉, ㈜딸기연구실 등이 식물공장 관련 장치 전시
 
㈜딸기연구실에 따르면, 기존에 식물공장에서 재배 가능한 농산물은 토마토, 상추 등 일부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 딸기, 고추냉이 등 새로운 상품 재배기술이 개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딸기연구실 및 ㈜Sunpower에서 식물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를 전시했는데 ㈜딸기연구실 담당자는 실험단계에서 딸기 및 고추냉이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향후 채산성을 높여 양산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공간절약 및 식당 등에서 전시가 가능한 스탠드형 LED 딸기 재배장치를 전시했다.
 
이에따라 식물공장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설비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전시회에서 인터뷰한 파나소닉 담당자는 "식물공장은 24시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한 충전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식물공장용 LED 광원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실예로 후지 경제연구소는 식물육성용 LED 광원 시장규모가 2015년 10억 엔에서 2020년 35억 엔, 2030년 154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수요를 반영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제품을 보면 식품 소비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종이테이프다. 식품포장지 유통상사로 인지도가 높은 호리아키는 일본에서 농산물 및 식품을 포장할 때 많이 사용되는 테이프를 방수 종이로 만들어 전시했다. 기존 제품은 셀로판 테이프로 만들어져서 손으로 쉽게 자르기가 어려워 불편했는데, 방수 종이테이프는 자르기 쉽고 물기가 묻어도 찢어지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호리아키 담당자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해 종이로 된 테이프를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딸기나 복숭아 등 상처가 나기 쉬운 과일의 포장 용기에 손잡이를 만들어 운반 시 편리성을 높인 포장용기도 전시됐다.
 
 담당자에 따르면, 식품 판매기업이 상품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운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 2개사에 일본시장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비닐하우스용 비닐 등 실내 원예 건축시설 제조기업 P사는 일본의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장 극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잘 찢어지지 않는 특수 소재의 비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지난해 도쿄 농업 박람회 참가 후 특수소재 비닐을 제품화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한국에서의 가격은 일본보다 저렴하지만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고 나면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바이어 발굴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어의 A/S 및 품질 관리에 대한 불안도 진출 장애요인이다.

물탱크 제조기업 PR사는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다. 원래 스프링클러 제조기업이었지만 스프링클러가 막히는 원인이 물탱크에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여과기가 장착된 물탱크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일본에서는 아직 여과기가 장착된 물탱크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바이어가 많은 상황이다. 단, 물탱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하면 물류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 기술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전시회를 통해 일본 기업과 대리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일본은 그동안 수입할당 등을 통해 자국 농산품 시장을 보호해왔다.그러나, 최근 TPP 등 메가 FTA를 추진하면서 기존의 보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농업체질 강화를 통해 일본 음식문화 및 식료품을 수출 동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본 상품과 문화 및 서비스 등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민관펀드인 쿨재팬기구가 홍콩에 직판매장을 여는 등 농업 분야 투자를 통해 해외 중간 소비자층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되므로, 우리 기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품 포장지 등은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 삭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안심할 수 있는 농작물을 1년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도 대상 품목 및 시장 확대가 예상되므로 관련 설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식품포장용 종이테이프 같은 레드오션 제품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이 가능하다.하지만  농수산물 분야의 복잡한 유통구조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일본 현지 진출을 통해 직접 농가나 자재 제조기업을 개척해 유통단계를 줄이거나, 현지 업체와 대리점 계약 등 협력을 통해 판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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