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미국 시장 소형 승용차 쇠퇴, 현대자동차 부진의 원인이다
상태바
[외교시장]미국 시장 소형 승용차 쇠퇴, 현대자동차 부진의 원인이다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05.05 2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00~2024년 미국 자동차 시장 연간 판매량 변화 및 전망.(사진=IHS Markit)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지난 4월 25일, 미국 자동차 부품 기업 협회(Automotive Parts Suppliers Conference)가 주관하는 자동차 산업 세미나가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시에서 개최됐다. 
 
2016년 미국 판매량 약 1760만 대 기록, 2017년 이후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장조사기관 IHS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큰 호조를 보일 경우 최대 연간 1910만 대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다르게 극심한 경기 불황 등 최악의 경우 발생 시 연간 1530만 대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2024년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도 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재고량 급증에 주목
 
2017년 기준 최근 12년간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재고량이 최고치인 400만 대를 경신한 것이 대표적인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차 판매를 위한 판매 인센티브 또한 최근 10년간 최고치인 평균 약 3500달러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높은 인센티브에도 12년간 자동차 시장 재고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것은 완성차 제조기업들의 재고관리에 문제가 있거나, 미국 시장 내 판매 부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총 175만 대 수준으로 분석되는 미 자동차 시장 대기수요가 모두 해소됨에 따라, 경제위기 극복 이래 7년간 기록적으로 지속된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며, 2024년까지 연간 10~50만 대 수준 판매량 감소가 전망된다.
 
Honda Fit, Hyundai Accent, Kia Rio 등 소형 승용차 부문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타격에다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연비기준 상향 목표(CAFE Standards)를 타 차종대비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 완성차 제조기업의 생산 기피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크게 쇠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현대·기아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보이는 원인도 타 기업 대비 소형 승용차(B-Segment) 판매 의존도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인기 있는 CUV의 비중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완성차 OEM, 북미 현지 생산량 증가세
 
  북미 지역에 진출한 아시아 지역 완성차 OEM 제조업체 중 닛산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 현지 생산량을 높이는 추세로 파악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외국 자동차 기업에 대한 현지 생산 압박과 미국의 TPP(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 탈퇴로 인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수출 시 관세 문제(승용차 수출 시 2.5% 부과) 해결, 운송비용·기간 감소 등이 지목됐다.
 
 특히 일본 최대규모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의 북미 생산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약 7%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완성차 Big 3 기업 중 하나인 FCA가 북미지역 내 소형 승용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닛산 자동차의 경우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기업들의 기록적인 판매 인센티브 제공에도 불구, 최근 12년간 미국 자동차 시장 재고량 최고치 달성은 상당한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자동차 산업 기준으로 볼 때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멕시코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나(2016년 생산량 120만 대에서 2024년 470만 대 전망), 현 트럼프 정부의 심한 견제와 완성차 기업들에 대한 국경세 부과 압박으로 미래가 불안정한 상황임. 특히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자동차 기업의 경우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을 피하기 위해 위험성이 높은 멕시코보다 미국 현지 진출 및 생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