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출범 23년…작년 매출 4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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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출범 23년…작년 매출 40조원 돌파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7.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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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성현 기자] 국내 대형마트 시장규모가 40조원을 넘었다.

1993년 11월 이마트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지 23년 만이다.

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매출)는 40조1천억원으로 전년의 39조4천억원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30조원을 돌파했던 대형마트 시장규모는 2010년대 들어 당국의 강력한 규제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2013~2015년에는 3년 연속 39조원대에 머물며 4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기간에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률은 0.3~1.6%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2010년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전통시장 인근 출점 제한, 신규 출점시 인근 중소상인과 상생협의 의무화 등 대형마트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옥죄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대형마트 업계는 의무휴업제가 본격 도입된 2012년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성장률은 부진했지만 전년보다 신규 점포수가 6개 늘어난 데 힘입어 간신히 40조원의 벽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국내 대형마트 시장규모가 40조원을 넘었다.(연합뉴스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형마트 업계가 정치권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과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1위 이마트가 올해 시장 진출 24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한 것도 대형마트 시대가 저물어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업종 도입 23년 만에 40조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당국의 규제와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여건은 좋지 않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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