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복귀' CJ, 대규모 인수·합병 등 투자와 성장에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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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복귀' CJ, 대규모 인수·합병 등 투자와 성장에 속도 낸다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7.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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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복귀와 함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CJ는 그동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이재현 체제'에서 다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투자와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4년 만의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린 17일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도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러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계획과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CJ는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액은 5억원으로 설정했다.

CJ의 투자액은 이 회장 구속된 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2조원을 넘지 못했다.

대규모 M&A의 경우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만큼 이 회장의 복귀로 CJ의 공격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M&A 등은 해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바이오, 물류, 콘텐츠 사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 중심으로 해외에서 적극적인 M&A와 자체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문화·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계열사들은 해외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인도의 종합물류 3위 업체인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업체인 이브라콤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도 3월 베트남 생선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진=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바라보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손자인 이재현 회장은 1985년 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 독립 경영을 시작한 1994년께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CJ는 1994년 매출 1조4천억원인 설탕회사에서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넘긴 문화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1995년 미국 드림웍스사 3억 달러 투자, 2010년 온디미어 인수, 2011년 대한통운 인수 등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위기를 맞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청와대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압박도 있었다.

이 회장은 구속 이후 샤르콧 마리 투스(CMT)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신장이식수술 거부반응 등으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특별사면 후 치료에 전념해온 그는 경영 활동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은 신장이식이 안정화되며 체중이 5㎏ 이상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정신 90%, 신체건강 70% 정도 회복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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