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현대건설-대우건설, 대조1구역 시공권 놓고 ‘2차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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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현대건설-대우건설, 대조1구역 시공권 놓고 ‘2차전’ 격돌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5.23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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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조건은 박빙…사업성 극대화시킨 혁신설계 내놓은 현대건설이 우위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영록 기자] 올 상반기 서울 강북 재개발구역 중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대조1구역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8일 예정돼 있는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과연 누가 함박웃음을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12일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선정 입찰마감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2파전 경쟁구도를 확정했다. 양사는 지난 3월 경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에서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GS건설과 함께 3파전 경쟁구도였지만 사업조건을 비교하면 사실상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간 맞대결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대조1구역에서 현대건설이 자존심을 회복할지, 아니면 대우건설이 연승을 이어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처럼 고조된 분위기는 양사가 제시한 사업조건에서 그대로 나타난 모습이다. 양사의 입찰비교표를 살펴보면 공사비를 비롯해 대부분의 조건이 비등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다만 원안을 고수한 대우건설에 비해 혁신설계안을 제시한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은 눈치다.

3.3㎡당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431만1494원, 대우건설이 431만885원으로 몇백원 차이에 불과하다. 사업비 대여 한도는 800억원으로 동일하며 부담금 납부시점도 양사 모두 입주시 100%로 같다. 공사비 산정기준 역시 착공일인 2018년 12월로 다르지 않고, 실착공 후 공사비 조정이 없는 조건 또한 동일하다. 게다가 이사비용도 세대당 1000만원으로 똑같이 지급한다.

굳이 양사의 조건 중에서 다른 점을 찾자면 이주비 금리조건을 현대건설은 대출금융기관의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대우건설은 조합이 선정한 금융기관의 대출조건에 따르도록 했다. 또 공사기간은 현대건설은 35개월, 대우건설은 34개월이며 조합원 무상제공 품목은 현대건설 26개, 대우건설 20개 등 정도다.

이에 반해 설계에서는 양사의 조건이 크게 다르다. 대우건설은 당초 조합이 설계한 원안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현대건설은 여기에 혁신설계안까지 제안했다.

원안은 지하 4층~지상 24층, 26개동, 전용면적 39~114㎡ 아파트 총 2389세대를 짓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혁신설계안을 통해 세대수를 늘려 기존보다 사업성을 개선하는가 하면 조합원들의 이익도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의 혁신설계안에 따르면 전체 건립세대수를 2443세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일반분양 세대수는 기존 1971세대에서 2074세대로 103세대가 더 늘고, 약 506억원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강북지역 최초로 4Bay 평면(328세대)을 적용하면 약 65억원, 테라스하우스(24세대)를 적용해 시세차이를 감안하면 약 31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혁신설계안을 통해 분양수입은 총 602억원이 증가하고 결국 조합원 세대당 약 3900만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대 남측향 ▲평지형 단지 ▲프리미엄 평면 ▲단지 통합 ▲북한산 조망 세대 확대 ▲쾌적한 단지 ▲프라이버시 거리 확보 ▲이용 편리성 극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조1구역을 은평구 최고의 명품단지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다보니 원안대로 진행할 경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단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더 나은 사업성을 보장할 수 있는 혁신설계안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노력이 시공자 선정총회 결과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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