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제 참전용사 후손 도와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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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 참전용사 후손 도와줄 차례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7.05.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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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8년째 지속

-박정순 부의장, 군부대 관계자와 실무진 8일 현지로 출발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성원 기자]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 사업이 8년 간 이어지며 단단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화천군 교육복지과 실무자들과 군부대 관계자, 박정순 부의장 등 8명은 8일 장학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현지 조사차 에티오피아로 출국했다.

방문단은 오는 17일까지 현지에서 50가구를 방문해 장학금 사용 실태를 확인하고, 신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증서를 전달한다.

특히 화천군과 한림대의 지원으로 한림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에티오피아 학생이 올해 말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예정이어서 신규 유학생도 선발한다.

또 성적이 우수한 남녀 중고생 각각 2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화천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현재 장학사업 수혜 후손은 초등학생 18명, 중학생 73명, 대학생 35명 등 모두 126명이다. 이들에게는 연간 총 6,750여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 사업은 2009년 시작 이후 육군 7사단의 참여, 세계평화의 종 타종 모금액, 각계에서 모인 기금 등이 쌓여 점점 규모를 키워가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 현지의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장학금을 약 20% 늘린 바 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황실근위대 소속 ‘칵뉴(Kagnew)'부대원 6,037명을 파견했다.

화천은 이들이 처음으로 교전을 벌인 곳이며,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양구와 철원 등에서 123명이 전사했다.

이후 귀국한 용사들은 내전 등을 거치면서 사회 극빈층으로 전락했으며, 후손들은 가난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어려운 시절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우리가 참전용사 후손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켜줄 차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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