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덕수궁 돌담길 '돌+황토'로 새단장…8월 시민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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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덕수궁 돌담길 '돌+황토'로 새단장…8월 시민품으로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7.06.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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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사관 내 일부 구간 개방위해 서울시-英 막바지 조율 중…은은한 LED 등 설치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우 기자] 주한영국대사관이 자리해 끊겨 있던 덕수궁 돌담길이 올여름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주한영국대사관과 자산 이동과 시설 유지 보수 등을 놓고 막바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수궁 돌담길은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총 170m가 '뚝' 끊겨 있다. 이 가운데 정문∼직원숙소 70m 구간은 영국이 1883년 사들인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대사관 소유로 남아 있다.

▲ 사진=덕수궁 돌담길.(연합뉴스 제공)

나머지 100m는 서울시 소유의 땅이지만 1959년부터 주한영국대사관이 점용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사에 들어가는 구간은 서울시 소유 100m 구간과 현재 시민이 드나들 수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채 아스팔트가 깔린 40m 구간을 합친 140m다. 두 구간의 경계에는 현재 주한영국대사관 후문이 가로막고 있어 이곳부터는 시민이 드나들 수 없다.

양측은 2015년 5월 양해각서를 맺은 뒤 수차례 검토와 협의를 거쳐 점용 100m 구간 개방에 합의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11월 돌담길 개방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된 '덕수궁 돌담길 회복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덕수궁 돌담길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이 구간 돌담길은 기본적으로 사각형 모양 석재로 포장하되, 양옆으로 선 돌담 측면은 노란 황토로 포장한다.

보고서는 황토 포장을 두고 "새로 까는 석재 포장과 길 양측에 이미 있는 돌담 사이에 혼동을 막고자 했다"며 "덕수궁 돌담으로부터는 0.6m로 하고, 대사관 담장 쪽은 유동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덕수궁 내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고 친환경적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황토 소재와, 다양한 질감 표현을 할 수 있고 보기도 좋은 석재 소재 사이의 타협안이다.

▲ 사진=덕수궁 돌담길 복원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복원되는 길에는 밤이면 은은한 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세종대로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것과 같은 밝기의 LED 바(Bar) 형태 조명이 1.25m 간격으로 설치되고, 해가 진 뒤에도 오가는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27m 간격으로 LED 보안등을 놓는다.

또 현재의 대사관 후문은 없앤 뒤 이 자리에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볼라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신 이번에 손을 보는 140m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새로운 대사관 후문이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막판 조율 과정이 끝나는 대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밝힌 계획대로 8월 이 구간을 개방할 방침이다.

대사관 소유로 돼 있어 134년 동안이나 시민 곁을 떠났던 나머지 70m 구간은 추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측이 지난해 5월 보안 문제 등을 들어 개방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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