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포르쉐 LMP팀, 종합 우승 위해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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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포르쉐 LMP팀, 종합 우승 위해 출사표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6.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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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LMP 팀: 티모 베른하르트, 얼 밤버, 브랜든 하틀리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2); 닐 야니, 닉 탠디, 안드레 로터러.(제공=포르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영록 기자] 포르쉐가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르망 24시 대회 3연패를 통해 내구 레이스 모터스포츠의 왕좌를 노린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지금까지 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토요타로 지난해 레이스 종료를 앞두고 차량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올해는 상위 LMP1-H클래스에서 3대의 모델을 출전시키며 2대의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모델과 경쟁할 예정이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1번 차량을 주행하는 드라이버는 닐 야니(Neel Jani, 스위스), 안드레 로터러(André Lotterer, 독일), 닉 탠디(Nick Tandy, 영국) 등이다. 이들은 총 20회의 르망 출전경험과 5번의 종합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야니(8회 출전, 종합 우승 1회)는 유일하게 르망 타이틀 방어에 성공, 2017년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에서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동시에 2015년 이후 르망 랩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로터러(8회 출전, 종합 우승 3회)는 아우디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치고 포르쉐 팀 드라이버로서는 르망에 처음 출전한다. 사르트 서킷에서 두 번째 LMP1 클래스 레이싱에 출전하는 탠디는 GT 카테고리에 3회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2015년에는 LMP1 클래스 신인으로서 포르쉐의 17번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총 17회 르망 출전과 두 번의 종합 우승 경험을 보유한 얼 밤버(Earl Bamber, 뉴질랜드),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 독일), 브랜든 하틀리(Brendon Hartley, 뉴질랜드) 등은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2번 차량의 주행에 나선다.

밤버(2회 출전, 종합 우승 1회)는 2015년 LMP1신인 시절 탠디와 함께 우승을 경험했고 2016년 GT 클래스에도 출전한 바 있다. 3명 중 가장 경험이 많은 베른하르트는 2002년 GT 카테고리에 포르쉐로 출전, 클래스 우승을 시작으로 르망에 총 10번 참가했다. 2010년에는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로서 아우디에 임대돼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틀리(5회 출전)는 2014년부터 베른하르트와 콕핏을 함께 공유해 왔다.

포르쉐 LMP1 부사장 프리츠 엔칭어(Fritz Enzinger)는 대회를 앞두고 “르망 2017은 대단히 어려운 레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보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르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토요타와의 경쟁이 아닌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며 5000km 레이스에서 밤낮으로 변화하는 날씨와 시속 330km 이상의 스피드로 주행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르망에서의 우승은 사전의 철저한 준비와 사고 없는 레이스를 펼쳐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포르쉐 LMP팀 책임자 안드레아스 세이들(Andreas Seidl)은 “르망이 전 세계 가장 고난이도의 레이스로 불리는 것은 단순히 주행거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레이스 동안 페이스를 조절하고 리소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90명으로 이루어진 한 팀은 2주 동안 한정된 공간과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고 메카닉, 드라이버 등 각 팀의 모든 멤버는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릴 레이스를 위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배우고 연습해온 것들이 결실을 맺을 순간이다. 우리는 기술적 또는 운영적 측면에서 르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했으며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와 강력한 드라이버 라인업을 비롯한 팀은 모든 것을 걸고 레이스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는 2017 챔피언십을 위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공기역학, 섀시, 연소 엔진에 주안점을 두고 르망용 프로토타입 부품의 60~70%가 새롭게 개발되었지만 파워트레인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혁신적인 성능의 하이브리드 레이싱카는 500마력(368kW)의 컴팩트한 2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과 두 개의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탑재해 총 900마력(662kW)의 출력을 발휘한다. 프론트 에너지 회생 시스템에 의해 액슬에서 회수된 제동 에너지도 드라이브 에너지로 전환된다.

전기 모터가 400마력(294kW) 이상의 추가적인 파워를 프론트 액슬로 전달하는 동안 연소 엔진은 리어 액슬에 파워를 전달한다. 프론트 액슬의 제동 에너지 회생 시스템과 배기 에너지 회생 시스템은 수냉식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24시 레이스는 2017 세계 FIA 월드 내구 챔피언십(WEC) 9개의 라운드 중 3번째 라운드다. 포르쉐는 실버스톤과 스파에서 열린 각각의 여섯 시간 레이스에서 총 61점을 획득해 토요타(69.5점)에 이어 제조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버 순위에서는 밤버/베른하르트/하틀리가 33점을 획득하며 2위, 야니/로터러/탠디는 2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50점을 획득해 1등을 차지했다.

포르쉐는 1970년 오랫동안 기다려온 르망 첫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까지 열다섯 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포르쉐는 15년 동안 상위 카테고리에서 경쟁하지 않고 몇 개의 클래스 부문에서만 우승했다. 2011년 세계 내구 챔피언십의 새로운 연비 규정이 포르쉐가 상위 레벨 모터 스포츠 대회에서 바라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면서 포르쉐는 새로운 프로토타입과 함께 상위 카테고리로 다시 컴백했다. 이는 곧 레이싱카에 적용되는 미래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도 했다.

포르쉐에게 있어 2012년과 2013년은 준비 기간이었다. 슈투트가르트 근처 바이작에 위치한 포르쉐 R&D 센터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섰고 프리츠 엔칭어는 현재 260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한 팀을 구성했다. 이로써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가 탄생했으며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구어낸 진전은 대단했다.

2014년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레이스카의 데뷔 시즌이 됐다. 르망에서 첫 등장한 919 하이브리드는 20시간의 레이스에 걸쳐 선두를 지켰지만 두 시간 이후 엔진 결함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2015년 포르쉐는 세 번째 919 하이브리드를 얼 밤버, 니코 휠켄베르그(Nico Hülkenberg), 닉 탠디에게 맡겼으며 트리오는 포르쉐에게 1998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17 번째 르망 우승을 안겨줬다. 포르쉐는 다시 한 번 로맹 뒤마(Romain Dumas), 닐 야니, 마크 리브(Marc Lieb)와 함께 토요타와의 수 시간 동안의 경쟁을 거쳐 작년 르망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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