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MW와 시총 나란히…GM은 중국차에 현대는 인도에 밀려
상태바
테슬라, BMW와 시총 나란히…GM은 중국차에 현대는 인도에 밀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6.11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에 등극한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 독일 럭셔리 브랜드 BMW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았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시총에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에 밀린데 이어 인도 마루티스즈키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9일(현지시간) 잠시 BMW를 추월해 세계 자동차 회사 시총 4위에 올랐었다. 테슬라는 장중 주가가 1.9% 올라 시총에서 BMW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가는 3.4% 하락 마감해 시가총액은 608억 달러(약 68조 원)로 BMW(613억 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테슬라는 BMW보다 시총이 약 300억 달러(34조원) 적었었다.

14년 된 테슬라는 100년 넘는 역사의 포드와 GM을 잇달아 제치고 지난 4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 1위 자동차 회사에 등극했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시총 기준 세계 10위 자동차 회사였다. 하지만 이제 테슬라 앞에는 일본 도요타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3사밖에 없다. 다임러, 폴크스바겐도 테슬라의 사정권에 들었다.

▲ 사진=테슬라 모델 S.(연합뉴스 제공)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67% 뛰었다.

테슬라의 판매 대수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투자자들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출시할 테슬라의 첫 대중적 차종인 모델 3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은 올해 50억 달러 넘는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최근 트위터에서 이들을 놀리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532억달러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 가운데 시총이 테슬라 다음인 6위다. 이 회사는 현대차에 이어 GM과 포드, 혼다까지 줄줄이 제쳤다. 지난해 연말 이후로는 3계단 상승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판매 대수를 자랑하는 상하이차는 자체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것 외에 아우디, 폴크스바겐과 합작도 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올해 들어 주가가 32% 올랐다.

이 회사의 5월 판매 대수는 약 50만대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배당수익률을 높이겠다고 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상하이자동차는 해외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도에서 철수하는 GM으로부터 서부 구자라트의 할롤에 있는 공장을 사기로 했다. 미국 진출도 검토했으나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불안해진 것을 이유로 계획을 보류하고 유럽 시장에 우선 들어가기로 했다.

▲ 사진=2017 오토상하이에 전시된 상하이자동차 로위(Rowwe) 브랜드 차량.(연합뉴스 제공)

인도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는 시총이 340억 달러로 자동차 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말에만 해도 마루티스즈키는 자동차 이외의 분야까지 포함한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392위다.

마루티는 판매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올해 들어 주가가 40% 뛰었다.

SBI캡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루티는 47%라는 놀라운 점유율로 인도 승용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비용 관리와 폭넓은 유통망, 다양한 제품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시장에서 지난달 2위 업체 현대차의 판매 대수가 1.6% 증가할 때 마루티는 15.5% 늘었다.

현대차는 시총이 313억 달러로,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자동차 회사 14개 가운데 13위다. 전체 기업 시총 랭킹에서는 437위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올해 들어 주가가 9.6% 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