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국민직선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는 몽골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 26일로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 왔다.

작년 총선 당시의 조직과 자금 객관적인 조건만 비교해보면 집권당인 인민당이 우세해 보이지만 교차투표를 해온 몽골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몽골 선거의 주요 쟁점을 보면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정경유착으로 인한 빈부격차 해결을 들 수 있다.

광물자원 편중, 중국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적 한계를 지닌 몽골은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와 특히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원자재 가격 폭락에 따른 연쇄 효과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작년 6월 국회 총선에서 대승한 집권 인민당은 경제 성장률 둔화, 통화가치 하락, 재정적자 악화를 초래한 경제 위기를 해결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달라이라마 방문으로 인해 중국의 강력한 무역 보복이 이어져 디폴트 위기라는 최악의 사태가 터졌다.

몽골 총리를 비롯한 몽골 정부는 달라이 라마를 두 번 다시 초정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는 등 각고 끝의 노력으로 얼마 전에 가까스로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했고 IMF 구제 금융을 통해 디폴트라는 최악의 사태는 겨우 면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국채 등 국가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몽골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10여개의 재벌기업들이 여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핵심 정치세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정경유착으로 인해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져 국민들은 지쳐있고 변화를 희망하고 있다.

경제회복과 적폐 청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몽골 대통령 선거는 한국 대선과 유사성이 적지 않아 관심을 모은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압박으로 가중된 경제 어려움과 재벌의 정경유착과 특히 최순실 사태로 인해 분노한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내세운 야당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몽골의 대통령 후보로는 인민당 당대표인 잉흐볼드와 민주당 후보인 바톨가, 인민혁명당 후보인 간바타르가 있다.

집권당인 인민당 후보인 잉흐볼드는 집권당 당수로써의 우세에 더해 주요 재벌들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인민당은 대통령과 총리 두자리를 확보함으로써 권한을 강화하여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

잉흐볼드는 전형적인 ‘관얼다이’에 해당하며, 총리, 부총리, 울란바타르 시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풍부한 정치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바톨가 후보는 빈곤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 유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국민영웅으로 이후 무역을 통해 사업을 키운 자수성가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골에서 배경 없고 교육받지 못한 많은 이들의 우상으로 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득권 세력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기존 정치・재벌개혁을 주장함에 따라 반대 세력의 강한 반발과 억압에 직면하고 있다.

인민혁명당 간바타르후보는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최근 대통령 선거직전 인민혁명당에 가입하고 후보로 추대되었다. 성격이 완만하고 후보자중 가장 젊은 46세이다.

이중, 재벌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내세우고 있는 잉흐볼드와 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재벌개혁 등 적폐청산과 변화를 내세우고 있는 바톨가의 2파전 양상이다, 한국의 대선에서는 국민들이 변화와 적폐청산을 택했다. 몽골의 대선에서는 몽골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