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편도욱 기자]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금리 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대선 직전 70bp(bp=100분의 1%)를 넘나들던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는 39bp까지 좁혀졌다.
2010년 이후 평균인 53bp보다 낮다. 양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축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치뤄진 프랑스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이 과반을 훌쩍 넘는 2/3 이상의 하원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진다.
18일 2차 결선 투표가 남긴 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양국 간 정책 불확실성 지수 차와 금리 차 간 상관
계수는 최근 3년간 0.63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3년 이동 평균 기준 둘 간 상관계수는 최근 20년 이내 최고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프랑스 금리가 독일 금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프랑스의 정책 불확실성 하락은 양국 금리 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곽현수 연구원의 시각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금리 차 축소는 유럽 증시의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로존 핵심인 두 국가 간 금리 차 축소는 유로존의 체계적 위험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시장이 해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 이후 프랑스-독일 국채 금리 차 축소가 진행될 때 유럽 증시의 미국 증시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할인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유럽 증시(Stoxx 600)의 12개월 선행 PER은 15.2배로 미국 증시(S&P 500)의 17.7배 대비 2.5배 낮다. 아직까지는 미국 증시의 매력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유럽 증시의 미국 증시 대비 할인율이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가 축소될 때 함께 줄어 들고 있다.
즉 프랑스-독일 금리 차 축소가 유럽 증시의 미국 증시 대비 상대 매력을 높일 수 있는 것.
유럽 증시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금융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유럽이 분열에서 통합으로 넘어가는 원년이라는 점에서 체계적 위험도는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ECB(유럽중앙은행)가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자산 매입 규모 축소 및 금리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
곽현수 연구원은 "유럽 금융 섹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벤치마크 지수 대비 53%(이하 상대 PBR)인 0.98배"라며 "2004년 이후(데이터 존재 시점) 평균 63% 및 금융위기 이후 고점인 67% 대비 각각 10%p, 14%p 낮다"고 지적했다.
평균 수준이나 금융위기 이후 고점 수준을 회복할 경우 금융주 지수는 현재 대비 20~25%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곽 연구원의 분석이다.
금융주의 경우 글로벌 동행성이 높은 섹터다. 유럽 금융주 강세는 한국 금융주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곽 연구원은 "유럽 금융의 상대 PBR이 10%p 개선되면 한국 금융의 상대 PBR은 12%p 개선된다"며 "유럽 금융주 상대PBR이 10~14%p 개선되면 한국 금융주는 12~17%p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금융 주의 상승 여력은 25% 내외다.
곽 연구원은 "유럽 금융주의 본격적인 상승은 독일 총선 이후 체계적 위험도가 완전히 경감된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여름 동안 한국 금융주의 비중도 늘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