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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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총장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재고해야"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6.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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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파리협정의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잘못된 이해와 "단기적인 비전"(short-term vision)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탈퇴한다면 이는 (파리협정에) 더 큰 정치적 충격을 줄 것이다"라며 "다른 국가들이 리더십 공백을 채우긴 하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의 탄소 배출량이 세계 2위인 14%인 점을 언급하며 "전통적으로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리더십에 따라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은 정치적으로나 심리적으로 14%보다 큰 영향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의 옳은 편에 서길 바란다"며 탈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5년 195개국의 합의로 발효한 파리협정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약속으로 평가받는다.

▲ 사진=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제공)

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이 협정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반 전 총장은 파리협정 체결을 유엔 재직 당시 가장 큰 업적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기후변화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탈퇴와 폐기를 공언했고, 지난 1일 결국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전직 세계 정상 50여 명과 함께 기후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미국 행정부의 시각이 "예상치 못하고, 유감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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