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vs 월마트 'M&A 전쟁'…식품·의류업체 각각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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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월마트 'M&A 전쟁'…식품·의류업체 각각 인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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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Whole Foods) 마켓을 인수한다.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 최대 오프라인 대형마켓 월마트(Walmart)는 이에 맞서 온라인 시장에 강점이 있는 남성 의류업체 보노보스(Bonobos)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맞불'을 놓았다.

미국 유통시장에서 양대 공룡기업 아마존과 월마트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미 경제매체들은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 사진=아마존, 홀푸드마켓 인수.(연합뉴스 제공)

아마존의 홀푸드 마켓 인수가는 주당 42달러로, 15일 종가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전체 M&A 금액은 137억 달러(약 15조5천억 원)에 달한다.

홀푸드 마켓은 현재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독립 사업부로 운영된다. 기존 경영진도 유임된다.

이번 M&A는 아마존이 식료품 부문 등으로 오프라인 소매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만 3천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아마존이 식료품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에는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론칭한 바 있다.

아마존 고는 일종의 계산대없는 식료품점으로, 고객들이 선반 위에서 상품을 고를 때마다 센서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자동적으로 가격이 계산돼 청구된다.

▲ 사진=월마트.(연합뉴스 제공)

월마트는 이날 의류업체 보노보스를 3억1천만 달러(3천5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마트의 보노보스 사이트 인수가 더 진화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e-commerce)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10년 전 뉴욕에서 설립된 보노보스는 간결한 디자인의 남성의류를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팔면서 인기를 끌었고 노드스토롬 등 백화점 매장에도 진출했다.

월마트는 앞서 2월 아웃도어 브랜드 무스조, 3월엔 의류 리테일러 모드클로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 의류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 사진=월마트에 인수된 보노보스 매장.(연합뉴스 제공)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은 M&A뿐 아니라 배송료 인하 경쟁 등 유통 전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마존이 무료배송을 해주는 최소 구매기준을 25달러 안팎까지 떨어트리며 소비자들을 유인하자, 월마트는 막강한 오프라인 직원 네트워크를 동원해 퇴근배송제를 도입했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4만7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00만 명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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