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정
상태바
대한항공, 미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정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7.06.2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운영을 통해 태평양노선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좌석 일부와 탑승수속 카운터, 마일리지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을 넘어선,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양사 고객은 운항 스케줄·노선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협정을 맺었다.

협정 체결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은 올해 3월 양사가 맺은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 설립은 2009년 미주-유럽 간 대서양 노선에서 처음 시작됐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했다.

협정에 따라 양사는 정부 인가를 조건으로 ▲ 태평양노선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 아시아·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시설 재배치·공유를 통한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한다.

양사는 협정에 따라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태평양노선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다양한 스케줄·노선을 선택할 수 있고, 환승 시간도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채로운 가격의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양사의 조인트벤처는 인천공항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사진=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 첫번째)이 3월29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오른쪽 두번째),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전무와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협력 강화 MOU를 체결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양사 간 스케줄 조정으로 환승 시간이 줄고, 일원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한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공항 제2 터미널 개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 등 조인트벤처가 생기면서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가 인천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이른 시일 안에 양국 정부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조인트벤처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조 회장은 "양사 조인트벤처 협력은 편리한 연결 스케줄 제공을 비롯해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인천공항 제2 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스티안 CEO는 "양사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고객, 임직원, 주주를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