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산 목재에 추가 보복…상계·반덤핑관세 연속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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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산 목재에 추가 보복…상계·반덤핑관세 연속 부과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6.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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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소프트우드 목재에 반덤핑 관세를 매겨 양국의 무역관계가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6일 캐나다산 소프트우드 목재에 최고 7.7%의 예비적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최고 24%의 상계 관세를 매긴 데 뒤이은 것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캐나다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과 상계 관세를 "활발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작나무 등에서 생산되는 소프트우드 목재는 하드우드 목재에 비해 재질이 무른 편으로, 단독주택 건설 현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캐나다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미국이 그 80%에 해당하는 연간 50억 달러 가량을 소비하는 최대 시장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소프트우드 목재의 무역을 놓고 수십년간 간헐적으로 분규를 거듭해왔다. 반덤핑과 상계 관세 부과는 지난해 11월 미국 업계가 과다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덤핑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소한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우드 목재를 둘러싼 갈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양국은 통상부문에서 이미 불편한 관계에 접어든 상태다.

▲ 사진=대미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중인 캐나다산 목재.(연합뉴스 제공)

미국 상무부가 매긴 반덤핑 관세율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캐나다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소프트우드 목재 선물 가격은 공급 차질 가능성 때문에 이미 급등한 상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목재무역위원회의 수전 여코비치 회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캐나다 기업과 지역사회는 물론 주택을 신축하거나 개축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업계가 입지를 강화하고 무역을 통해 이뤄지는 가격 변동성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수단으로 소송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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