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방수텍 방수기술, 미국을 교두보 삼아 세계로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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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방수텍 방수기술, 미국을 교두보 삼아 세계로 진출한다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6.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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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방수텍(주) 안동수 대표
▲ 아하방수텍 안동수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건축물 누수방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하방수텍(주)이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하고 있다. 

아하방수텍은 201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742호로 인증 받은 방수기술인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 방수 공법'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3단계 공동구 및 유도선 교량 구조물’ 방수 공사에 ‘역방수 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 2년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공법은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단면·양면)와 드라이 씰을 복합해 일체화된 하부 방수층과 벽체 및 상부를 모두 감싸 시공하는 완전 외방수(역방수) 시공 기술인 역방수공법으로서 지하차도·통신구·전력구·공동구·탄약고·벙커 등에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당시 인천공항 3단계 공사의 방수 공사를 수주할 때도 미국 그레이스사를 비롯해 (주)나비티엔씨와 (주)리뉴시스템 등 국내외 10여개 업체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최고 점수를 획득해 해당 공사를 수주했었다. 

그런데 공사가 완료된 후 검증 결과 인천국제공항 3단계 공동구 공사 현장 중 유일하게 아하방수텍이 시공한 현장만 물이 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가 업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아하방수텍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도 쇄도하는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아하방수텍 안동수 대표는 "건설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공사 관련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인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난해까지도 Death Valley(죽음의 계곡)를 수차례 넘었었다"며 "올해부터는 설비도 안정되고 국내 관급공사 수주도 확대되며 기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 요청이 늘면서 이제는 더 높은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아하방수텍 안동수 대표(가운데)가 중국 콘크리트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미국 최고의 콘크리트 전문가들 "그동안 갈망하던 제품을 한국에서 찾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착식 복합시트를 활용해 외방수 공법을 가능케 한 아하방수텍의 점착 복합시트 제품은 LH공사에 공급하는 제품으로 지정되었고 이는 해외에 아하방수텍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 

특히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설계회사인 PDI월드그룹이 아하방수텍과 방수제품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설계 명장을 불리는 저명한 설계사인 허승회 회장이 이끌어 온 PDI월드그룹은 107층 규모인 부산 롯데호텔을 비롯해 부산 벡스코, 대구 컨벤션센터, 삼성동 현대 I-PARK 등을 설계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그룹이다. 

또한 미국 콘크리트 관련 학회의 최고 전문가들이 올해 초 아하방수텍 당진 공장을 방문해 둘러봤다. 이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찾고자 갈망해 왔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던 제품을 드디어 한국에서 발견했다'며 크게 신기해 했다. 

미국 최고 전문가들의 호평으로 아하방수텍은 우선 미국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서 7월 중에 미국 미네소타 주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아하방수텍 당진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에는 아하방수텍 제품을 미국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미국측은 현지 공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현지 투자자들을 모집해 조속한 시일 내에 아하방수텍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안동수 대표는 "아하방수텍의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는 '콘크리트 테이프'라고 불릴 정도로 시공이 간편하다. 기존에 개량아스팔트를 토치로 가열해 부착하는 방식과 달리 마치 테이프를 붙이듯이 콘크리트 벽에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를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방수재의 특징이 한번 붙였다 떼면 다시 붙일 수 없는 ‘접착’방식이었다면, 아하방수텍의 시트는 붙였다 떼어내도 다시 붙일 수 있는 ‘점착’이라는 게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안 대표는 "건설현장 인부의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방식에 비해 시공이 간편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미국에서 현지생산 단계에 들어서면 아하방수텍의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는 'Made in USA' 제품으로서 세계 각지에 공급될 수 있다. 미국이 아하방수텍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하방수텍 안동수 대표(우에서 세번째)와 한국건축시공학회 오상근 회장(우에서 네번째)이 중국에서 건축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하고 있다

한편 안동수 대표는 약 20년 전부터 한중일 학술교류에 참가해 왔다. 특히 중국 건축분야 협회에서 논문발표 및 제품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아하방수텍은 우선 중국 북경, 호북, 심양 등 3개 지역에 기술이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하방수텍은 이를 통해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외에 베트남에서도 제품공급,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안동수 대표를 초청했다. 

안동수 대표는 "미국은 물론 중국도 건축공사 시 환경보호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이는 친환경 방수재인 아하방수텍 제품의 세계 진출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는 고점착 특수물질인 드라이씰과 100년이 돼도 썩지 않는 아스팔트씰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아하방수텍만의 방막 기술이다. 

아하방수텍의 방수기술은 다양하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 방수공법(외방수 비노출)’은 분리형과 일체형으로 구분되는 이중복합시트 방수공법이다. 

분리형은 현장에서 별도의 프라이머나 접착제 없이 시공이 가능한 드라이 씰을 도포한 후 드라이시트를 복합해 시공한다. 일체형은 방수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드라이 팩 도포면 위에 드라이 씰 조성물과 아스팔트 시트가 일체화된 드라이 점착 자착시트로서 이형지를 제거한 후 콘크리트 바탕면에 직접 부착한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 방수공법은 지하철 및 지하차도 등 토목구조물과 옥상 등 건축구조물에 적용된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 방수 공법(옥상-노출)’은 자체 점착 특성을 가진 드라이 씰과 점착시트를 복합해 콘크리트와 일체성을 확보한 후 노출시트 및 노출우레탄으로 복합시공하는 3Ply(분리형), 2Ply(일체형)노출 방수공법이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는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5~6년의 연구 끝에 개발됐다.

드라이 점착 복합시트는 201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742호로 인증 받았고, SH공사 토목사업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신기술로 각각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산업대상 신기술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으며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지난 5월에는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건축공항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아하방수텍 안동수 대표가 중국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실무 공무원들이 신기술 사용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다. 하지만 이처럼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과 시간, 노력이 투입된다. 

안동수 대표는 "신기술 개발에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투입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일정량 사용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여력에 한계가 있는 개발자들에게 리스크를 부담하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안 대표는 "신기술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제도는 어느정도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시행하는 일선 실무자 공무원들은 매우 소극적이다. 이들은 생소한 신기술보다는 이미 검증된 기존 기술을 선호한다. 오히려 신기술을 역차별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실무 공무원의 보신주의는 개발자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꺾는다. 안 대표는 많은 노력과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참신한 기술 중에 사장되는 기술이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실무 공무원들이 신기술을 적극 사용하는 경우 가산점을 줘서 진급에 플러스 요인을 부여하는 등 강제적인 제도를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인재들이 신기술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많은 세계적인 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환경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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