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리콜 여파로 파산신청한 日 '다카타', 최대 채권자는 美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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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리콜 여파로 파산신청한 日 '다카타', 최대 채권자는 美정부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6.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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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에어백 리콜 여파로 파산신청한 일본 다카타의 채권자 중에서도 일본 지방은행들이 입는 내상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분석했다.

또 다카타가 보는 부채액과 채권자가 인식하는 금액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조정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카타가 현 시점에 인식한 채무액을 정리해 도쿄지방법원에 낸 리스트를 보면 전체 채권자는 767사이며 채권 총액은 1천412억엔(약 1조3천366억원)에 달했다.

▲ 사진=다카타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다음날인 27일 도쿄도 미나토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장의 주주들.(연합뉴스 제공)

최대 채권자는 미국정부로 415억엔 규모였다. 이는 다카타가 올해 1월 피해자나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보상으로 미 법무부에 1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파산보호 절차 아래서도 전액을 내야 한다.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도 상위에 나란히 섰다. 도요타는 266억엔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혼다나 닛산을 포함한 일본 자동차 6개사는 26일 다카타 에어백의 리콜 관련 비용을 '회수 불능 우려가 있다'고 해 앞으로 협의에서 다카타의 채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도요타는 리콜 관련 비용을 5천700억엔으로 추산해 다카타가 인식한 채무 266억엔과 차이가 컸다.

다카타는 책임소재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그 입장차도 메꿔야 한다. 다카타는 사업계속에 불가결한 거래처에는 법원허가를 전제로 모든 채무를 이전 거래조건으로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밖의 일반적인 채권자는 향후 작성할 재생계획에서 정하는 변제율에 따라 상환할 전망이다.

금융사의 채권은 13곳에 걸쳐 355억엔이다. 채권자 리스트 상위 10곳 가운데 5곳이 금융기관이다.

다카타는 차입금에 대한 담보를 설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은행 측은 일정액의 실질적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사진=26일 에어백 결함 은폐로 파산신청을 한 것을 고개숙여 사죄하는 다카타의 다카타 시게히사 회장 겸 사장. 창업주 가문 3세다.(연합뉴스 제공)

특히 일본 지방은행들에 대한 영향은 크다. 아오모리현 미치노쿠은행은 융자금 12억5천만엔이 회수 불능하거나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거대은행이 조성한 협조 융자단에 합류한 영향이 컸다.

은행 실적에 대한 영향은 작다고는 하지만 불투명성을 키웠다. 아오모리은행, 77은행(미야기), 동방은행(후쿠시마), 야마나시중앙은행, 산인합동은행(시마네) 등도 마찬가지로 협조융자에 참가했다.

다카타의 민사재생법 적용 신청을 전후로 일부 은행은 자사의 예금계좌를 봉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권을 다카타의 예금액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었는지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바뀐다.

일본 지방은행들이 심대한 내상을 입는 것과 다르게 일본의 거대은행(메가뱅크)들은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추가 비용계상은 대부분 필요없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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