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달라진 요우커(游客) 사로 잡는 묘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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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달라진 요우커(游客) 사로 잡는 묘책은?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7.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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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 규제 완화· 질 좋은 서비스로 유치 성공... 쇼핑형보다 체험형 여행 선호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달라진 요우커(游客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어떻게 하면 한국으로 되돌릴수 있을까. 요즘 사드 배치 정국으로 요우커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이다.  일본이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국 2위로 부상 한 비법에서 배워보자.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16년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24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로 증가했는데  그 중 중국 관광객 수는 637만 명을 초과, 전년 동기 대비 28%가 증가했다. 
 

▲ 사진=2017년 5월 1일 노동절 요우커 해외 여행지 순위.(코리아포스트)

중국 관광연구원(中国旅游研究院)은 지난 5월 1일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가장 주목을 받은 해외 여행지 상위 10위를 선발한 결과. 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호주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1위를 차지한 한국은 명단에 오르지도 못했다.

반면 최근 3년간 태국과 일본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요우커 수도 여러 해에 걸쳐 안정적으로 증가 중이다  

11일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여행의 증가 요인은 후쿠오카, 나고야 등 지역 여행 상품의 다양화, 비자제도 완화 등.  으로 2017년 일본을 찾은 요우커 수가 8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싹쓸이 쇼핑(爆买)에서 해외직구로 전환한것도 한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고가 상품의 판매율이 부진한데. 잇달아 12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범구가 들어서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직접 일본을 방문하지 않아도 일본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일본 미용실 방문 후 매우 만족해하고 있는 홍콩 여행객.(르징중문망 제공)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행우세(行邮税)는 비교적 낮은 편으로 보따리상(代购)의 메리트가 사라진것이다.

2017년 4월 19일 일본 관광청은 '외국인 여행자 동향 조사 결과 보고'를 공표했다. 2016년 춘절(春节) 때 일본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들의 소비 동향을 확인한 결과, 싹쓸이 쇼핑객들(爆买)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성적 소비가 주류가 되었다.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5분기 연속 감소해. 2017년 1분기 중국 여행객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14.9%, 22억5489만 엔 감소했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들이 싹쓸이 쇼핑이 아닌 인터넷 쇼핑(网购)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여행기간 중 마음에 드는 화장품 등 아이템을 발견하면 귀국 후 온라인을 통해 대량 구매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갈수록 증가 추세로. 2016년 중국인 일본 온라인 쇼핑 소비액은 2015년 대비 30.3% 증가함. 최초 1조 엔을 넘어 1조399억 엔을 달성함. 화장품 이외에 기저귀, 건강식품 등이 중국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또 상품 구매에서 체험 구매로 전환한 것도 새로운 구매패턴이다 2015년에는 변기 시트와 전기밥솥, 2016년에는 헤어드라이어, 면도기 등 소형가전이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2017년에는 도쿄 신주쿠·긴자·시부야 등 대형 상권의 세금 환급 창구에 중국 여행객들이 자취를 감춘 것. 

현재, 중국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을 통해 '아름다움'과 '힐링'을 체험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홍콩 여행객 Candy씨(40세)는 올해 3월 오사카에 위치한 'allys hair' 미용실을 재차 방문해 일본 현지 인기 헤어 스타일로 머리를 손질하고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사진을 올려 친구들과 소통한다.

. 'allys hair' 미용실은 이미 도쿄와 오사카에 5개 점포를 보유, 2016년 약 600명의 외국인이 다녀가. 외국인 고객이 2015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도쿄 'Sunshine City' 상점 내 네일 아트점 'Nail Quick'은 20대부터 40대 중국 여성 여행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네일 디자인을 개발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밝고 화려한 스타일뿐만 아니라 일본 고유의 멋을 살린 봄날의 벚꽃, 여름의 금붕어, 스시 등의 디자인을 선보여 중국 여성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는 추세이다.일본을 자주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은 일본에서만 가능한 체험을 위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눈길을 돌린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일본 지방 도시 외국인 관광객 숙박률이 60% 증가한 반면, 도쿄·교토·오사카 3대 대도시권의 상승 폭은 42%에 불과 하다. 

현재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여행 테마로는 물리치료(17%), 트래킹(16%), 스키(15%), 대자연 탐구(8%)임. 도쿄, 오사카, 후지산 등 여행 명소뿐만 아니라 소도시 또한 중국 여행객 유치를 위해 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4만 명의 외국 여행객들이 교통의 불편함에도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을 방문 외국 여행객 방문자 수가 5년 전 대비 36배 증가했다 
 
또단체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여행 트렌드도 변화 중이다 자유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단체 여행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기간에 젊은 층과 도시 직장인층 자유여행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그 중 해외 자유여행 비율은 60%를 넘겼다. 
 

▲ 사진=일본 방문 중국 여행객은 갈수록 체험영 숙박시설을 선호.(써우후관광 제공)

2017년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 바링허우(80后), 지우링허우(90后) 젊은 세대층이 여행 소비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 트렌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을 시작으로 2~3선 도시까지 자유여행족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관광산업 육성정책으로 '외국어 관광 가이드법(外语导游法)' 도 개정했다. 외국어 관광 가이드 자격증이 없어도 가이드 활동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통역안내원(通译案内士)' 자격증 미소지자가 가이드 활동을 할 시 위법으로 처리되었다.. 
 
현재 일본 전국에 가이드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가이드는 2만 명 정도이며, 수요가 높은 중국어 전문 가이드는 점유율 12%를 차지한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6년 관광 시장 규제 정책을 완화해  대부분 지역의 관광 상품 판매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의 호텔 및 민박에서 현지 여행상품을 판매시 별도의 등록 절차 필요한데 일본 정부는 영업보조금 및 순 자산 내역을 요구하며 등록 조건을 엄격히 함. 이후 일본관광청은 관광업 약식 절차를 통해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일본은 관광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대형 크루즈가 화물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화물항에 입국 심사대 설치 등 구체적인 행정 규제 완화 방법도 논의 중이다  민숙(民宿) 규제도 완화했고 해외 자유여행 사이트와 협력해 단독 맞춤형 '열차관광(列车观光)' 상품도 선보였다. 

2015년 춍요망(穷游网)은 태국 치앙마이에 Q-Home을 창립, 오는 8월 교토 하나미에 Q-Home 2점 오픈 예정이다.  춍요망(穷游网) 여행 루트 개발자가 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기요미즈사, 미시마 유키오, 기온을 당일치기로 둘러보는 'City Walk' 상품을 개발했다. 
 
류빈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은 “ '싹쓸이 쇼핑(爆买时代)' 시대의 장점이 끝난 지금 중국 여행객을 사로 잡기 위해 판매자는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체험을 중국 여행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민숙(民宿), 단기 홈스테이, 장기 홈스테이 등의 투숙 형태가 등장하면서 전통적 여행 투숙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많은 여행객이 전통적 투숙에 만족하지 않고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추구, '비표준숙박(非标准住宿)'은 갈수록 여행객의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빈 무역관은 “한국의 관광 산업 미래는 지방 도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렸다. 한국 각 지방 도시의 특징을 살려 '해녀 물질 체험', '갯벌 체험' 등 다양한 체혐식 여행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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