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전 막차타기' 지난달 은행 주담대 폭증…4조3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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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전 막차타기' 지난달 은행 주담대 폭증…4조3천억↑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07.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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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정부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 '막차타기' 수요가 몰리며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폭증했다.

지난달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 가계대출은 7조8천억원 급증하면서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0조3천억원까지 확대됐다.

1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3천억원 늘어 지난해 11월(6조1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상반기말 549조8천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이번 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 대출가능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막차타기를 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천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천건으로 치솟아 올들어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잔액은 180조3천억원으로 1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가계대출은 6조1천억원 늘어나 전달(6조3천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에 이르렀다.

6월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카드사를 합쳐 7조8천억원(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은 전달(5월 10조원)이나 작년 동월(2016년 6월 11조6천억원)에 비해서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 사진=서울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1월(3조1천억원), 2월(6조8천억원), 3월(5조5천억원), 4월(7조2천억원)에 비해 컸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은 40조3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50조4천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6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5조1천억원)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 중 농·수·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이 7천억원 늘어나면서 1조4천억원에 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5천억원 늘었지만,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1천200억원, 카드사는 900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와 부실우려가 상존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부터 시행중인 LTV·DTI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다음달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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