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토털 솔루션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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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토털 솔루션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꿈꾼다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7.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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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주) 엄태관 대표
▲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치과재료와 의료기기는 물론 의원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병원 인테리어까지 치과에 관한 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말 52명의 경제인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다. 대기업 10명,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공기업 2명, 미국계 한국기업 2명 그리고 주관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길에 함께 했다. 

이번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의 특징에 대해서는 많은 평가가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민간 주도의 경제인단이라는 점과 더불어 중견, 중소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학, 바이오, IT 등 미래 우리 먹거리를 책임질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 역시 큰 특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경제인단에 포함된 중견, 중소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치과산업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주)이다. 

이번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돼 미국에 다녀온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이사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업 방향을 세 문장으로 표현했다. 첫째, 치과분야에 집중한다 둘째, 치과에 관한 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셋째,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2023년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목표 

오스템임플란트는 1997년 설립 이후 매년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세계 5위의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매출액 1조 4천억원의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밝혔다. 6년 이내에 현재 매출액의 2배 이상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나아가 임플란트를 넘어 치과산업 분야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이 그다지 무모한 목표로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오스템 임플란트는 현재 글로벌 Big 5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200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1위 기업이 되었고 2014년에 글로벌 Big 5에 진입했다. 현재 70여 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3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R&D 투자에 대한 열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매출액의 10%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연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셈이다. 

임플란트연구소, 의료장비연구소, 정보시스템연구소 등 총 7개의 자체 연구소에는 3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덕분에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FDA 등 세계 주요국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을 획득했으며, 우리나라 정부로부터도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우수기술연구센터'로도 지정돼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 덕분에 세계 최고 품질의 임플란트를 만들 수 있었다. 우수한 제품력은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다양한 임상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임플란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골유착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초친수성 표면, 약한 골질을 위한 표면기술 등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구를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골량이 부족한 사례의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이종골, 합성골을 개발하고 GBR Tool을 개발해 시술을 더욱 용이하게 한 점도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력을 높인 비결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는 "연구 인력이야말로 기업의 중심"이라며 "최근 매출액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10%로 유지하긴 어렵지만 여전히 7% 이상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을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시스템산업핵심전문기술개발사업 등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엄 대표는 지난 14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황휘)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에 기여한 의료인·연구자에게 시상하는 ‘제2회 의료기기산업대상’ 시상식에서 Winning Spiri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둘째, 오스템임플란트의 급성장 비결은 임플란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치과용 의료기기 및 IT 분야로의 성공적인 확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치과장비, 치과재료, 치과 IT까지 치과진료에 꼭 필요한 분야에 대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에 관한 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다. 우선 2011년에 생산을 시작한 유니트체어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 신속한 A/S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국내시장 인기에 힘입어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치과재료의 경우, 골대체재, 치은 증대재료, 인상재, 치아 미백제 등을 자체 개발·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의 재료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치과기기 제조업체인 독일 KaVo社의 수술용 Motor 도입을 시작으로 핸드피스 및 레이저 등 주요 기자재 제품을 도입·판매하고 있으며, Ivoclar Vivadent社를 비롯한 국내외 경쟁력 있는 치과 및 기공용 재료를 도입해 치과에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치과 보험청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치과 업무를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치과의 보험청구 프로그램으로 각 환경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DTA 엔진을 탑재하여 보험청구부터 영상자료 관리, 환자관리에 이르기까지 편리한 업무처리 및 효율적인 관리를 지원한다. 

이는 치과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치과병원 통합 솔루션으로서, 플랫폼 차별화를 통해 업무의 분산처리 및 협업을 위한 강력한 기능을 탑재하여 ERM(전자차트), HIS (통합병원경영정보), CRM(고객관계관리), MDS(의료영상분석) 제반 업무 수행과 통합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치과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증진과 업무 효율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의료계의 임플란트 임상지식 및 진료수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2000년에 설립해 운영 중인 AIC는 세계적인 임플란트 임상교육기관으로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심도깊은 임플란트 연수회를 실시하여 임플란트 시술의 정착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엄 대표는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매출에서 임플란트 관련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를 체어 등 의료장비가 차지한다. 현재 치과 소프트웨어 인력만 130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료기기와 치과 IT 분야에서의 매출 증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추구하는 토털 솔루션은 여기서 더 진보된 개념이다. 치과의사가 치과의원을 개원할 때 진료실 인테리어부터 의료기기, 소모품, 보험청구 소프트웨어까지 설치해 주는 것이다. 

이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치과의사가 원하는 치과재료와 의료기기, 소모품의 디자인까지 방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치과의원이 사용하는 보험청구 소프트웨어 시장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했다.  

엄 대표는 "이미 지금도 의료기기부터 종이컵에 이르기까지 치과에 필요한 수천가지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물품을 각각의 의원의 니즈에 맞게 공급하려면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토털 솔루션의 제공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금까지 성장의 발판이 된 기술력에 더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두 자리 수 성장이 어렵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 부산사옥 (연구소, 생산본부)

대통령과 함게 한 방미, 브랜드 인지도에 도움 돼 

물론 국내시장에 비해 해외진출은 애로사항이 많다. 의료기기 시장은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일반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기기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다. 미국에서는 made in USA 제품이 아니면 진출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오스템임플란트는 2006년부터 미국 동부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과거에도 대통령과 함께 경제인단으로 해외순방에 동행한 적이 있었다. 

엄 대표는 이번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되어 얻게 된 성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기존 미국 투자 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고 둘째, 미국 조달청 관계자 등 그동안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었던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이 해외 매출이다. 그리고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북미지역과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의 비중이 아직 낮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하지만 영업을 위한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난관도 있다. 또한 한번 영업 허가를 받더라도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이처럼 글로벌 경영환경은 복잡하고 변수가 많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덕분에 세계 임플란트 시장은 향후 수년간 매년 10%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아가 없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MRG에 따르면 2017년 현재 43억 8000만달러 규모인 세계 임플란트 시장은 매년 8.2%씩 성장해 5년 뒤인 2023년 70억 3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아직 전체 인구 대비 규모가 매우 작은 1억 2000만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인 19.5%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위험요소와 기대요소가 공존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올해 3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엄태관 대표의 각오와 포부도 남다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의공학도 배우며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장도 지냈다. 기업에서 연구인력이 갖는 중요성과 현대 기업환경에서 융복합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경영학석사(MBA)인 엄 대표는 취임 직후 직원들과 직접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도 능하다. 젊은 신임 대표이사가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다녀 온 오스템임플란트는 수치상의 투자 금액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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