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세상을 쓰다, 청소년 NGO 단체 '히스토리 메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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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세상을 쓰다, 청소년 NGO 단체 '히스토리 메이커스'
  • 최윤석 기자
  • 승인 2017.08.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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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이 구립 마포 어르신 돌봄 통합센터에서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윤석 기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승인된 ‘히스토리 메이커스’는 시사ㆍ예술ㆍ학술 잡지를 청소년들이 직접 발간하여 진로를 고민하는 또래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재능기부형 NGO 단체이다.

수도권 일대 15개 초ㆍ중ㆍ고교생 30여 명이 활동하는 청소년 NGO 단체 히스토리 메이커스는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전념하면서 동시에 자신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작지만 큰 소망으로 시작 되었다.

이러한 소망이 주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잡지 발간을 넘어 직접 발로 뛰는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단체의 중심인 봉사단장 오정택 학생(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부속 이화ㆍ금란고등학교 3학년)과 편집장 최준엽 학생(청심 국제고등학교 3학년)를 만나 자세히 들어보았다.

▲ 최준엽 학생(왼쪽)과 오정택 학생(오른쪽)이 히스토리 메이커스를 소개하고 있다.

◆본인들의 소개를 부탁한다.

-정택) 안녕하세요. 저희는 청소년 시사ㆍ예술ㆍ학술 잡지‘히스토리 메이커스’를 창간한 창간멤버이자 현재 봉사단장과 편집장을 맡고 있는 오정택과 최준엽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 진로인 미술 분야의 재능을 발휘하여 잡지의 표지를 디자인하며 준엽이는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준엽) 기본적으로는 청소년 시사예술학술잡지‘히스토리 메이커스’를 발간하여 주변의 또래 청소년들에게 무료 배부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진로탐색을 하면서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합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는 이미 진로를 정했거나 진로를 탐색 중인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진로분야와 관심분야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여 만든 잡지입니다. 이 잡지를 주변 청소년들에게 무료 배부함으로써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올 1월부터는 저희 잡지를 눈여겨 본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출판을 제의받아 격월제 잡지로 정식 출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판과 함께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을 정식으로 조직하여 청소년 문화 공동체 ‘더불어 꿈’과 ‘마포 어르신 돌봄 통합센터’에서 정기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잡지 판매 수익금은 기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러한 가치 있는 활동을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NGO 단체로 승인을 받고 더욱 폭넓게 활동 중입니다. 

 

◆글로써 재능기부 봉사를 하다가 직접 발로 뛰는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정택) 현재 저희가 후원하는 곳 중 하나인 ‘마포 어르신 돌봄 센터’에서의 봉사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창간호를 출판하여 생긴 첫 출판 수익금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하여 평소 제가 봉사를 하고 있던 ‘마포 어르신 돌봄 센터’의 독거어르신들께 생필품을 구입하여 전달하였습니다. 라면, 참치캔, 커피믹스 등 한 분당 약 5만 원가량의 생필품 박스를 준비했는데 유독 파스를 선호 하셔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여 여쭤보니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씀에 봉사단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이 때의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기부금으로 많은 어르신들께 더 큰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저희 히스토리 메이커스의 사회적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의 활동을 조금 더 파급력 있게 알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봉사단을 조직하여 정기 봉사 활동 진행과 동시에 지속적인 출판 수익금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여의도 영풍문고 시사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히스토리 메이커스 잡지

◆학생의 힘으로 이런 결과물을 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준엽) 무엇보다‘활동자금’이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단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잡지 분량이 증가했고, 궁극적으로 자금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청소년 잡지를 무료 배부하는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이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었습니다. 우선 펀딩 계좌 개설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히스토리 메이커스의 선한 취지와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는 것 외에 필요한 서류와 작성할 내용들이 너무 많았고 학생 신분으로서 제한되는 부분도 많아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 펀딩 승인을 받을 수 있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더 많은 부수의 청소년 잡지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많은 장소에 ‘히스토리 메이커스’를 무료 배부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출판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사회적 기업이 저희 활동을 눈여겨보았고 올해 초부터 수혜한 정부 지원금을 통해 출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에 진열된 시사 잡지들 중‘히스토리 메이커스’의 표지가 눈에 띈다. 표지를 담당한 오정택 학생의 진로는 무엇이고 청소년 잡지를 통해 어떻게 진로분야의 지식을 나누고 있나?
-정택) 저는 어려서부터 반고흐나 샤갈같은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보는 사람들이 마음의 위안을 받고 행복해지는 작품을 그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입시미술을 하지 않고 저만의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는데 평소 색감이나 표현이 독특하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그 덕분에 제 작품인 표지가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 평소 미술 전시를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인데 그로인해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과 작품의 세계관도 넓어졌습니다. 청소년 잡지에서는 예술부 기자로서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미술ㆍ전시 관람 후기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 기사가 큐레이터나 미술 비평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제 작품이 그러하듯 제가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의 미술작품들이 보는 친구들에게 쉼터와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 히스토리 메이커스 3호 표지

◆잡지를 읽어보니 학생들의 기사 수준이 상당하다. 기사를 작성하고 잡지가 제작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준엽) 단원들 각자가 진로나 관심분야의 주제를 먼저 정하고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참고하여 기사를 작성합니다. 지금은 숙련되었지만 처음부터 글을 잘 썼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기사를 쓴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했고 심지어 기사주제를 정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단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진로와 관련된 뉴스를 관심 있게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들 주제 선정과 비평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제 경우만 하더라도 상경계열 학과를 진로로 하고 있는데 ‘히스토리 메이커스’를 창간한 이후 신문의 경제면을 빠지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활동이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각 전문분야의 인사들이 자문 위원으로 기사 감수를 도와주고 계시기 때문에 글쓰기 실력 또한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정택) 저희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은 처음의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이루어냈습니다. 정식 간행물 출판, 출판 수익금 기부 그리고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의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NGO 단체 승인 등이 그것입니다. 단체가 커지면서 다수가 가지는 힘을 깨달았습니다. NGO 단체로 승인을 받은 것도 좀 더 파급력 있게 활동하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었고 이를 위해 예비 사회적 기업까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활동을 알려서 더 많은 청소년의 참여를 돕고 또한 저희 잡지를 읽고 꿈과 진로를 찾은 수혜 청소년이 또 다른 히스토리 메이커스 봉사단 단원이 되어 또 다른 청소년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출판 수익을 증대시키고 후원기관과 후원금을 늘려서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 역시 목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작은 촛불이 모여 커다란 빛이 되듯 청소년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 스포츠 경영을 진로로 하는 학생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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