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적폐청산 1호 대상 공기업"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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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적폐청산 1호 대상 공기업" 질타
  • 이경영 기자
  • 승인 2017.08.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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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영 기자] 노동당 경남도당은 마필관리사 노동자가 자살한 것에 관련해 "한국마사회가 적폐청산 1호 대상 공기업"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1일 창원시 진해구에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마필관리사 이모씨가 죽은 채 발견되었으며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역시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마필관리사인 박경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두달여만에 또 다시 노동자가 희생된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안혜린)은 "자살로 추정된다고 하나, 두 분 노동자의 죽음은 사실은 마사회의 노동착취구조에 따른 것이기에 마사회가 철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먼저 돌아가신 박경근씨의 장례조차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과중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했는데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마사회가 계속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 도당은 "특히 마사회는 적폐청산 대상 1호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개혁이 시급한 공기업이다"며 "국가가 나서서 경마라는 사행성 도박을 조장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논란이 될 수 있는 판에, 마사회는 3곳의 경마장도 모자라 용산 등 전국 곳곳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거나 하려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극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이다. 마사회 임원의 연봉은 2억원이 넘으며 연봉 이외에도 복리후생비 등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한 달에 딱 두 번 출근하고 5천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사례가 2011년 국감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노동당은 "이렇게 ‘좋은’ 자리이다보니 권력과의 밀착의혹도 상당하다. 최순실게이트 당시에도 정유라의 승마지원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었으며, 이는 최근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며 "또한 최순실게이트 재판 진행과정에서 최순실씨가 마사회 경영진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마로 벌어들인 돈을 이렇게 임원 연봉이나 권력형 비리에 펑펑 쓰면서도, 마사회는 비정규직에게는 철저히 인색했다는 비판이다.

마사회는 관련 인력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고, 정규직의 연봉 1억이 넘는 직원이 전체 직원의 1/5을 넘고 평균 연봉이 8천만원이 넘는 등, 전체 공기업 중 평균연봉 2위인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지만 이는 정규직을 최소화하고 관련 인력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사용한 댓가라는 것이다.

노동당은 "비정규직들은 임금 등 각종 처우의 극심한 차별과 과중한 업무량 및 고용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바로 노동자 두 명의 자살로 나타났다"고 규탄했다.

이어 노동당은 "최순실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의혹, 화상경마장 등 사행성 도박 확대시도, 임원들의 고액연봉 등 도덕적 해이,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반하는 극심한 비정규직 차별, 이 정도라면 마땅히 적폐청산대상 제1호로 꼽을 만하지 않는가"라며 "마사회의 관리감독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마사회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임원의 고액연봉이나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고 정규직 중 고연봉자의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대신, 비정규직을 직고용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적폐 청산이며 촛불항쟁의 의의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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