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홍보'로 주가 띄웠나…거래소 집중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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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홍보'로 주가 띄웠나…거래소 집중 감시
  • 최대환 기자
  • 승인 2017.08.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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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대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뻥튀기 홍보' 의혹이 불거진 종목들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섰다.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한 일부 종목의 최근 이상 급등세가 호재를 과장한 보도자료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사례들을 조사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4일 "내츄럴엔도텍 등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보도자료를 내면서 호재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켜 홈쇼핑에서 전면 철수했던 회사로 지난달 말 2년 만에 백수오 제품의 TV홈쇼핑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린 뒤 3일까지 120% 이상 급등했다.

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이 1차 판매(지난달 31일) 호조로 앙코르 방송을 한다는 2차 보도자료를 내면서 판매실적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물량이나 액수 대신 '방송 시작 40분 만에 홈쇼핑 목표 100% 달성, 최종 220% 달성' 같은 표현으로 판매성적을 강조했다. 최근까지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홍보는 투자자를 현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계약 보도자료에 계약금액을 명시하지 않고 전체 시장규모나 계약 상대를 더 부각하는 식의 유사사례에 대해서도 감시 중이다. 또 이런 사례가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슷하게 '호재 과대포장' 의혹이 불거진 종목으로 파루가 있다.

파루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은나노잉크로 제작한 필름히터를 상용화해 삼성전자 냉장고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날까지 3천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상한가를 거듭하며 닷새만인 지난 1일 6천680원으로 치솟았다.

파루 주가는 공급처가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전자 협력업체이고 계약금액도 초도물량이라 크지 않다는 회사 측 해명 공시에 2일 하한가로 급전직하했다.

▲ 사진=한국거래소가 '뻥튀기 홍보' 의혹이 불거진 종목들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섰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다 3일에는 '최종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1년간 테스트한 뒤 공급을 시작해 양산 중인 냉장고에 적용되고 있다'는 회사 홈페이지 공지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

거래소는 서울식품 우선주인 서울식품우의 주가 추이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서울식품우는 상장주식 수가 8만8천주에 불과한 '품절주'로 지난달 27일까지 하루 거래량이 1천주 안팎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거래량이 8만9천주로 뛰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이날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 종목의 3일 종가는 지난달 27일보다 251%나 올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서울식품이 주식분할 이슈가 있기는 하나 그것만으로 회사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최근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유통 주식이 극히 적다는 특징 때문에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손댈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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