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수지 흑자 31억달러에 그쳐…10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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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수지 흑자 31억달러에 그쳐…10년만에 최소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7.08.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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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우리나라 건설수지 흑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1∼6월 건설수지 흑자는 31억3천89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40억6천780만 달러)보다 22.8%(9억2천890만 달러) 줄었다.

건설수지는 우리나라가 해외건설로 번 공사대금 등의 수입액에서 현지 자재구입액과 임금 지급액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건설수지 수입액이 39억5천48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1억3천420만 달러)보다 23.0%(11억7천940만 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 흑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2006년 하반기(30억2천60만 달러)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소치다.

건설수지는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간 흑자액이 2008년 100억7천860만 달러로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12년에는 163억4천5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건설시장의 호황으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자액은 2013년 155억2천250만 달러, 2014년 152억8천790만 달러로 줄었고 2015년 96억4천340만 달러로 추락했다.

작년에도 86억8천820만 달러에 그쳤다.

건설수지 흑자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가 2014년 하반기 급락했고 중동지역 산유국들의 대형공사 발주가 대폭 줄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3년 652억 달러에서 2014년 660억 달러로 늘었다가 2015년 461억 달러, 지난해 282억 달러로 축소됐다.

▲ 사진=해외건설 50주년 기념식.(연합뉴스 제공)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6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늘었지만 건설수지가 본격적으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앞으로 계속 오를지 장담할 수 없다.

또 해외공사 대금은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나눠서 받기 때문에 건설수지 개선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수지 부진은 아쉬움을 남긴다.

건설업은 그동안 부동산 열기에 힘입어 호황을 보였지만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정부가 최근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도 "건설투자는 당분간 양호한 모습을 보이다 연말로 가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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