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를 슬그머니 줄여 고객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이는 영업 시작 후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 씨는 3일 오전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이하 마통)을 만들기 위해 대출 한도를 재차 조회했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 1일 마통 한도를 조회했을 때는 8000만원의 한도가 나왔는데, 이날 표시된 한도는 이보다 대폭 축소된 3000만원(대출금리 3.17%)이었기 때문이다.
A 씨는 “한도만 조회했을 뿐인데 왜 갑자기 대출 한도가 축소됐는 지 모르겠다”며 당혹해 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한도 조회가 신용등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 고객이 2-3일 내 같은 신용등급과 개인정보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재확인했는데, 며칠 사이 처음보다 대출 한도가 크게 준 것은것은 카카오뱅크가 사실상 고객 당 대출 금액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대출 한도를 측정할 때 쓰는 프로그램 로직을 바꿨다”면서 “다만 이 부분은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5일 만에 계좌 개설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여신 3230억원, 수신 344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대기자들이 폭증하면서 3일 카카오뱅크는 “대출 신청 및 서류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문을 애플리케이션 시작 화면에 띄우고 있다. 서비스 지연 등으로 고객센터 문의도 폭증하면서 현재 250명의 인력으로 고객응대 수준이 14%에 그치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내 불안정한 요소는 없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