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보자" '카뱅' 마통 신청 쇄도…사용은 40%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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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보자" '카뱅' 마통 신청 쇄도…사용은 40%뿐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7.08.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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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너도나도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지만, 실제 사용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승인한 전체 대출(총여신) 가운데 실제로 실행된 금액 비율은 3일 기준 40% 수준이었다.

마이너스통장을 신청해 한도를 승인받아 놓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고객이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돈을 인출하면 대출금 총액이 2.5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1주일째인 3일 오전 7시 기준 실행된 대출금이 약 4천97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대출 실행 비율을 토대로 추산하면 당시 카카오뱅크가 승인한 전체 대출금액은 약 1조2천4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맡긴 돈(예·적금) 6천530억원의 약 2배를 대출 승인한 셈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한도 대비 실행 비율이 50∼60% 정도인데 낮은 편"이라며 "워낙 대출 절차가 간단하니 (이용자들이) 돈을 미리 당겨놓은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사진=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실행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연합뉴스 제공)

금융당국은 자산 2조원 이상 시중은행은 대출 총액이 전체 수신액을 넘기지 못하도록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예대율은 실행된 대출금을 기준으로 산출하므로 마이너스통장 미사용분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예대율은 3일 오전 7시 기준 약 76%다.

마이너스통장에서 인출이 증가하면 예대율은 높아지며 카카오뱅크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낮은 금리와 간단한 대출 심사 절차를 두고 금융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했다는 평가와 과잉대출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자 2일부터 사실상 한도가 축소되도록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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