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유커 발길 뚝…2분기 여행수입 6년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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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에 유커 발길 뚝…2분기 여행수입 6년 만에 최소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08.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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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며 2분기 여행수입이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여행수입은 29억4천600만 달러로 2011년 2분기 26억7천100만 달러 이래 최소였다.

분기 여행수입이 3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6년 만이다.

2분기 관광객 관련 일반여행수입은 29억2천만 달러, 유학연수수입은 2천400만 달러다.

2분기 여행수입은 메르스 사태로 관광시장이 얼어붙었던 2015년 3분기(31억9천200만 달러)보다 적다.

1년 전(46억1천600만 달러)에 비해서는 36.2% 급감했다.

중국이 3월 15일 기준으로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며 2분기부터 그 여파가 본격 나타났다.

2분기 중국인 입국자는 73만6천1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6% 감소했다.

관광공사는 중국 보복조치가 계속되고 북한 핵위협 등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면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지난해 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중국 방문객이 3월만 해도 8만7천명이 넘었으나 2분기에는 월 평균 3만2천여명에 그쳤다. 성수기인 7월 초 한 주간은 9천386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8분의 1에 불과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은 2월 163만명이 넘었으나 4월에는 99만8천명으로 확 줄었고 5∼6월에도 10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이 늘어나며 2분기 일반여행지급은 분기 60억 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일반여행지급은 62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9% 증가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이 낀 작년 3분기 65억9천500만 달러, 올해 1분기 64억8천600만 달러보다는 3∼4% 적다. 5월 황금연휴에 대선이 치러진 영향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학연수 열풍이 시들하며 2분기 유학연수 지급은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2분기 유학연수지급은 6억5천900만 달러로 2004년 2분기(5억3천900만 달러) 이래 최소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크던 2009년 1분기(7억7천만 달러)보다도 적다.

▲ 사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며 2분기 여행수입이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제공)

관광과 유학연수를 합한 전체 여행지급은 2분기에 69억3천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61억3천700만 달러)에 비해 13.1% 늘었다.

여행수입에서 여행지급을 뺀 여행수지는 2분기 적자 규모가 40억 달러에 육박하며 작년 동기대비 2.6배로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는 2분기 39억9천300만 달러로 2007년 3분기(44억8천400만 달러) 이래 10년 만에 최대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3분기에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여행지급이 처음으로 60억 달러가 넘었고 유학연수 지급도 14억7천200만 달러로 최대였다.

이 때 관광과 유학연수를 합한 여행수입은 15억3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2분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68억7천500만 달러로 1분기(88억6천300만 달러) 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동기(39억1천100만 달러)에 비해 75%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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