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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경영자 모십니다" 레고 CEO 8개월 만에 교체
박병욱 기자  |  edt@korea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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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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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 업체인 레고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10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레고 이사회는 발리 파다(61) CEO를 퇴진시키고 후임에 덴마크 대기업인 댄포스 그룹의 CEO 출신인 닐스 크리스티안센(51)을 발탁했다.

파다 CEO는 인도 출신 영국인으로, 1932년 레고가 창립한 이후 84년 만에 처음으로 영입한 외국인 경영자였다.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주목을 모았지만 8개월의 단명에 그친 셈이다.

레고가 1년도 안돼 CEO를 바꾼 것은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환경에 맞춰 레고의 사업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센이 선택된 데는 레고 회장인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의 눈에 든 데다 댄포스 그룹의 디지털화에 성과를 거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누스토르프 회장에 따르면 크리스티안센은 지난 3월 댄포스를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직후부터 접근, 여러 차례의 만남을 가지면서 레고 CEO직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마침 크누스토르프 회장 본인도 젊은 CEO를 적극적으로 물색하는 중이었다는 것이다.

크누스토르프 회장은 크리스티안센을 만나본 결과, 그가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춘 데다 덴마크인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 댄포스에서 이룬 혁신을 좋게 보기 시작했다.

   
▲ 사진=덴마크의 세계적 완구 업체인 레고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연합뉴스 제공)

크누스토르프 회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안센에 대해 "성취욕이 있고 레고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레고의 CEO 경질은 스마트폰 앱과 비디오 게임과의 경쟁으로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숙적인 미국의 마텔과 세계 1위 완구 회사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약간 밀리고 있는 상태다.

레고는 10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구가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판매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해 지난해 판매 증가율은 6%에 그쳤다.

크누스토르프 회장은 CEO 교체의 배경이 실적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의 부진은 자신이 CEO로 재직할 당시부터 비롯된 것으로, "우리가 미국에서 마주치고 있는 문제는 내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고 부활의 주역으로 2004년 붕괴 직전의 재정난에 빠졌던 레고를 되살린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레고가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CEO직을 물려주고 회장직을 승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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