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특별재난지역 지정됐는데 지자체는 축제 강행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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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특별재난지역 지정됐는데 지자체는 축제 강행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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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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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난달 25일 집중호우에 떠밀려온 쓰레기. 토사와 파손된 아스팔트 등 폐기물,

쓰레기 900여t이 부산 북구 화명동 구민운동장 인근 긴급복구 임시 야적장에 쌓여있다.



지난달 폭우에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잇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북구가 다음 달 예정된 축제를 강행하기로 해 구의회와 주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북구는 다음 달 17일부터 3일간 화명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낙동강 1천300리 구포나루 대축제 일정을 최근 공개했다.

구포나루 대축제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때 4대 강 사업 준공을 기념해 국비를 받아 열기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4년째 열린다. 

북구는 지난 3년간의 축제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컬 '추억, 낙동강' 등 6개 분야 총 28개 프로그램을 선보여 더욱 화려하고 멋진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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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난달 25일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 북구 구포3동 공영주차장 내리막길에 1차

선에 걸쳐 길이 50m의 아스팔트 도로가 휴지장처럼 구겨진 채 움푹 내려앉아 있다.



하지만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아직 적지 않은 주민이 고통받는 실정에서 축제준비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구는 지난달 폭우로 말미암아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79억원의 피해가 나 기장군, 금정구와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구포2, 3동과 대천천 범람으로 화명2동의 피해가 컸는데 응급복구만 마무리됐을 뿐이어서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몇달이 더 걸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이 물에 잠겼지만 침수 가구당 100만원 정도의 지원 외에 기반시설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구포동 백양아파트 주민들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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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난달 25일 집중호우로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교통이 통제

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양아파트 주민 김모(57·여)씨는 "한쪽에서는 물 폭탄에 초상난 집처럼 울고 있는데 구청은 잔치를 벌인다고 하니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12일 열린 북구의회 정례회에서 진행된 축제 브리핑은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담당 과장이 축제계획을 설명하는 도중 몇몇 의원이 "재해복구도 아직 안 끝났는데 축제 보고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발하며 축제 개최 여부를 재검토해 다시 보고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고관호(새누리당, 만덕2·3) 구의원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연이은 폭우에 이제 비소식만 들어도 노이로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한 복구작업이라도 끝내놓고 축제 운운하는 게 주민을 위한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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