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희망'…판매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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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희망'…판매 2.5배↑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08.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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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수출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재도약의 희망을 찾고 있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선적 기준)은 모두 14만1천681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만6천608대)의 2.5배에 이를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량(12만8천975대)을 이미 10%가량 넘어선 실적이다.

현대·기아차 안팎에서는 올해 처음 친환경차 '연간 20만대 판매'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국내외에서 6종류의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3종류의 전기차, 4종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 1종류의 수소 전기차를 팔고 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1만9천780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1만3천220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천485대), 수소 전기차(196대)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동기(1~7월)의 2.45배, 전기차는 2.14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무려 5.74배로 뛰었다. 수소전기차 판매량도 63.3%나 불었다.

작년 전체 실적과 비교해도 하이브리드는 7.1% 늘었고,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올해 초 국내외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니로' 효과에 힘입어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무엇보다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차 해외 판매량(10만5천383대)이 10만대를 넘어선 데 현대·기아차는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지난해 연간 해외 판매량보다 이미 35.3%나 많은 친환경차를 올해 7개월간 해외에서 팔았다.

이런 친환경차 판매 호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이오닉', '니로' 수출 덕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에 진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1천대 이상 늘었고, 니로 하이브리드도 올해 미국에 상륙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연합뉴스 제공)

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가지 종류의 친환경 '아이오닉'은 올해 1~7월 모두 3만8천487대가 팔렸다. 작년 전체 실적(2만7천792대)보다도 38.5%나 많은 수치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2가지 종류인 '니로'의 경우도 7개월간 지난해 연간 실적(4만4천659대)을 43%나 웃도는 6만3천996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은 지난해 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연비 조사 결과에서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제치고 미국 판매 자동차 중 1위를 차지했고, 니로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17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최우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선정되는 등 현지 반응도 뜨겁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판매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하고,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오는 17일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FCEV·수소연료전지전기차)를 당초 예정보다 반년 정도 앞서 서울 여의도 한강변 '수소 콘셉트 하우스'에서 공개하며 '수소차 선도' 이미지를 굳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 전용차로 개발된 아이오닉과 니로가 국내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차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고 판매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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