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일파만파…곳곳서 잇따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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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일파만파…곳곳서 잇따라 검출
  • 조성민 기자
  • 승인 2017.08.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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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조성민 기자] 사상 초유의 계란 판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 전북 순창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비펜트린이 검출된 데 이어 경기도 양주와 강원도 철원의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잇따라 검출됐다.

정부는 전국의 산란계 사육농가 243곳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철원과 양주 농가 2곳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나머지 241곳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고 이날부터 계란을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사흘간 1천456곳에 달하는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전수조사 결과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

비록 1차 조사 대상 농가들이 대부분 규모가 큰 곳들이어서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할 수는 있지만 1천여곳에 달하는 나머지 산란계 농가 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1차 조사대상이 된 농가들은 대부분 산란계를 2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들"이라며 "나머지 농가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규모 농가들에 비해 감시나 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농가에서는 살충제 등의 금지약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산란계 농가들은 품질관리가 철저한 대형마트 등과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체 관리가 엄격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소규모 농가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사진=살충제 계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강원 원주시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달걀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국립농산품질관리원의 검사를 통과해 달걀 출하 작업을 재개했다.(연합뉴스 제공)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는 지역도 특정 지역에 국한되기보다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처음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농가 2곳은 모두 경기도였으나 이후 기준치 이하이긴 해도 전북 순창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농가가 발견됐고, 16일 정부의 1차 전수조사 결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의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5만5천 마리 규모의 철원 농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보다도 높은 0.056㎎/㎏이 검출돼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피프로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올해 처음 이뤄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잖은 농가에서는 해당 약품을 오래전부터 상습적으로 사용해왔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허태웅 농림추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금지약품 사용이 확인된 농가에서 피프로닐 구입처와 사용금지 성분인지 알고도 고의로 사용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농장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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