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일본, 대형 연휴 '키즈 위크' 도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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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일본, 대형 연휴 '키즈 위크' 도입될까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8.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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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일본에서 대형연휴인 '키즈 위크'가 도입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18년 4월부터 '키즈 위크(Kids Week)'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개인 소비 수준 향상과 일하는 방식·쉬는 방식 개혁 촉진을 겨냥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에 이어 제 2탄 '키즈 위크' 도입을 검토중이다.

'키즈 위크'란, 여름 방학 등 비교적 길게 학교를 쉬는 날의 일부를 다른 시기로 분산시켜 새로운 대형 연휴를 창출하려는 시도이다.

▲ 사진=폭염에 아이들이 물분수에서 뛰어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예를 들어, 공립 초·중학교의 여름·겨울 방학 기간을 5일 단축하고 그것을 다른 달에 이행시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과 전후 주말을 합쳐 '9일 연휴'로 지정토록 하는 것이다.

'키즈 위크'는 전 일본 내에서 일률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휴일을 설정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본 정부는 '키즈 위크' 도입을 통해 근로자의 유급휴가 사용률이 낮은 상황 속에서 장기 휴가 사용을 권장함으로써 일하는 방식·쉬는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가족이나 동료와 느긋하게 휴가를 보냄으로써 아이들의 풍요로운 감수성과 인간성을 기르는 등 교육면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장기 휴가 분산을 통한 여름·겨울방학과 같은 성수기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새로운 국내 여행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방학의 일부를 전환해 '키즈 위크'로 지정해도, 일하는 부모가 해당 시기에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노동 환경과 경영 상태가 비교적 어려워 유급휴가 사용률이 낮은 중소기업과 계약사원이나 파견사원 등 비정규직이 휴가를 쓸 수 있는 환경 정비가 중요하며, 자녀가 없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2017년 2월부터 소비 창출을 위해 도입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15시에 퇴근하는 제도)는 아직까지 널리 파급되지 않았으며, 일부 기업에서만 도입된 상황이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성수기의 정체·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한 휴가 분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키즈 위크'의 경제 효과는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도 발생할 수 있기에 한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사진='키즈 위크' 사용 예.(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키즈 위크'는 플러스적 측면도 있지만, 운용 면에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있다.

'키즈 위크'의 도입 검토를 발표한 이후 다양한 문제로 현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태로, 지지율이 떨어진 정부가 주도력을 갖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인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도 7월 중순, 설과 추석 연휴, 어린이날에만 적용되던 대체공휴일 제도를 2022년까지 모든 공휴일을 대상으로 적용해 국민 관광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유 혹은 의무적으로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사내 의식과 직장환경 정비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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