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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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7.08.2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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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는 버디쇼, 프로 언니들 제치고 18년만에 아마추어 한 시즌 2승 달성
-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마무리 
- 국가대표 최혜진, 이젠 프로 무대에서 돌풍 예고

[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김효주를 능가할만한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있었다. 최혜진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정탄산수 용평오픈에서 프로대회 첫 우승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번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18년만에 아마추어가 한 시즌 멀티 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KLPGA 무대에 돌풍을 예고했다.

▲ 최혜진 12번홀 티샷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 = KLPGA)

최혜진은 8월 20일 경기도 양평 더 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대회 보그너 MBN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네 개, 이글 한 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전 내 많은 비로 경기가 세 시간 넘게 지연됐다. 12시 30분 샷건 방식으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최혜진은 날카로운 아인언샷과 퍼팅으로 전반부터 동반한 프로 선배 언니들을 압도했다.

▲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최혜진 (사진제공 = KLPGA)

선두에 한 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최혜진은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성공 시킨 후 5번, 7번, 8번 등 전반에만 네 개의 버디를 성공 시키며 타수를 줄였다.

초반 최혜진의 기세에 눌린 박지영은 전반을 모두 파로 마감하는 답답한 플레이를 보였다. 김소이도 8번 홀까지 파행진을 이어오다 9번 홀에서 첫 버디에 이어 10번, 11번 세 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 시키며 최혜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11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으로 원 온에 성공한 최혜진은 이글로 추격을 뿌리 치며 두 타차 리드를 지켰다. 챔피언조 최혜진, 박지영, 김소이는 11번 홀에서 이글과 버디 두 개를 기록하며 승부는 점점 달아올랐다.

박지영은 후반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1번 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13번, 14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선 박지영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김소이도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으로 14번 홀(파3)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1타차로 따라 붙었다.

후반 프로 선배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최혜진은 무너지지 않고 침착하게 한 홀 한 홀 파를 지키며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다.

16번 홀(파4)에서 김소이가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드디어 최혜진과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권 경쟁이 점차 안개속으로 빠져 들며 두 홀 남은 상황에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승부는 다음 홀에서 결정났다. 1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동반자에 비해 30미터 정도 짧았던 김소이는 세컨샷 한 볼이 벙커턱 깊은 러프에 들어갔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도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공 뒤쪽 땅을 치며 탈출에 실패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다섯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트리플 보기를 한 김소이는 순식간에 세 타를 잃으며 3위로 내려앉고 박지영이 최혜진에 두 타 뒤진 2위로 올라섰다.

18번 홀(파5)에서 세 명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숨막히던 승부는 국가대표 최혜진의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소이는 17번 홀 실수로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 3위를 했다. 박지영은 후반 거센 추격을 보이며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김세영 1번홀 세컨샷전 코스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 = KLPGA)

김지현은 조윤지, 임은빈, 이소영과 함께 공동 20위에 자리했고, LPGA 투어 김세영, 이미향은 각 공동 32위,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 이미향 1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사진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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