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인지도, 한국이 美·日 등 주요국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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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인지도, 한국이 美·日 등 주요국보다 높다"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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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한국 소비자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훨씬 더 잘 인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상 중진국 이상 국가는 신용카드 등 기존 금융 서비스가 잘 정착된 탓에 간편결제가 주류가 되기 쉽지 않은데, 한국은 이례적으로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조사 회사 입소스(IPSOS)는 한국·미국·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의 소비자 1만8천180명에게 '오늘 당장 내가 쓸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에서 중국은 전체 소비자의 77%가 '안다'고 답해 간편결제에 대한 인지도가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2·3위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답변율이 각각 76%와 67%였다.

한국(64%)은 4위였고 브라질(60%), 멕시코(59%), 남아프리카공화국(58%), 러시아·터키·페루(각 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선진국 중 소비자들의 간편결제 인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독일·미국(각 48%·공동 12위)이었지만 수치가 23개국 평균인 52%에 못 미쳤다.

하위권 대다수도 선진국이 차지했다. 특히 캐나다(39%), 프랑스(38%), 일본(27%)은 순위 맨 아래였다.

▲ 사진=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서비스.(연합뉴스 제공)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점을 알고 있느냐'는 항목도 결과는 비슷했다. 한국은 전체의 47%가 가맹점을 안다고 답해 답변율 상위 10위권에 비(非) 후발국 중 유일하게 7위로 이름을 올렸다.

가맹점 인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인도(71%)였고 중국(66%), 브라질(56%), 인도네시아(54%), 페루(49%)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의 국내 일평균 사용 건수는 작년 1분기 44만여건에서 4분기 126만여건으로 3배 가깝게 급등했다. 국내 간편결제 가입자는 작년 3천2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간편결제 시장은 2014년 9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탄생했다. 이후 네이버 등 포털과 신세계·롯데 등 유통업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 기업이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국내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등 기존 금융 산업이 공인인증서처럼 고객 친화도가 낮은 보안 시스템의 틀에 갇혀 모바일 결제 수요를 잘 충족하지 못했던 게 간편결제 인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입소스의 올해 '글로벌 트랜드' 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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