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한국 식자재로 中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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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한국 식자재로 中시장 뚫는다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09.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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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식품 수출액 전년보다 8.3% 증가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2일 상하이에서 중국 전역의 식품 수입·유통 바이어를 초청해 'K 푸드 페어'를 개최, 백진석 aT 수출담당 이사가 중국 식음료업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전문잡지 '당연주 주간'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한국 식품이 중국의 식재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농수산식품 수출은 지난 2월까지 11.1%까지 증가했다가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8월말까지 7.1%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식품 수출액이 14억7천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던 것에서 급격한 퇴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농식품들도 사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한국 농식품은 이에 따라 그 돌파구를 식재료와 중간재 농식품에서 찾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면서 사드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 품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정원, 샘표, 오뚜기, 사조 등 식재료 업체들이 된장, 고추장, 간장, 소스류 등을 들고 본격적으로 얼어붙은 중국에서 신규시장 발굴에 나서는 중이다.

이중에서도 유자차, 과일음료, 조제분유, 쌀가루 이유식, 김스낵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최근엔 한국의 유자를 원료로 한 음료가 중국의 유명 외식프랜차이즈 '85℃'에 진출하기도 했다.

aT는 21∼22일 상하이에서 중국 전역의 식품 수입·유통 바이어를 초청해 'K 푸드 페어'를 열고 이들과 한국 업체들을 이어주는 상담회를 가졌다. 식재료 부문에서는 한국 10개 업체와 중국 40개 유통상이, 수출 부문에서는 한국 47개사와 중국의 90개 수입상이 참여했다.

신상품 설명회와 함께 한국 업체들이 중국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세미나와 중국의 식품 전문 왕훙(網紅·인터넷스타) '샤오아머 샤오아칭'이 인터넷 개인 생방송 시연회도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식품 전문 권위지인 '당연주주간'(糖煙酒週刊)과 공동으로 열렸다. 중국 전역에 33만명의 방대한 농수식품 바이어 풀을 보유하고 식품 중개상 역할을 하는 매체다.

당연주주간과 협력 MOU를 체결한 백진석 aT 수출담당 이사는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완제품 위주의 수출보다는 대형 요식업체와 식품업체를 타깃으로 한 B2B 방식의 식자재 수출로 사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와 한국 식품업계는 이를 위해 한국의 된장, 고추장, 간장, 소스를 활용한 중국 요리를 개발해 보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육류 성분이 들어간 식자재의 수입은 규제하고 있는 탓에 이런 비관세 장벽을 뚫어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도 22∼24일 상하이 푸둥(浦東) 엑스포파크에서 열리는 세계 음식 축제인 와인&다인 페스티벌(河馬生活節)에 한국관을 차리고 K푸드 홍보에 나선다.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산물, 육류 요리로 한국식 와인 안주를 선보이며 중국의 얼어붙은 한류 식품에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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