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中 지방부채 디폴트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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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中 지방부채 디폴트 가능성 경고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09.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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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지방정부 투자기관(LGFV·Local Government Finance Vehicle)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차례로 중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피치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26일 중국 금융계망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 지방정부의 LGFV 채무 규모가 확장일로에 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에 과도한 리스크와 부채 은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규제를 우회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으로 중국 정부의 암묵적 보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는 앞서 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 LGFV의 채무를 중앙정부의 부채에 산입시키지 않기로 한 이후 LGFV 채권의 발행 규모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4조 위안(8천15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는 또 중국 정부가 LGFV에 선택적 디폴트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일부 중국의 국유기업에서도 이 같은 디폴트 선례가 있었다.

피치는 이와 함께 "중국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지방정부 투자에 의존하고 있고, 디폴트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다양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치가 이처럼 중국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인 지방부채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중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치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S&P도 지난 21일 중국 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강등 배경을 밝힌 성명에서 "중국에서 오랜 기간 이어진 부채 증가세 때문에 경제 및 금융 위험이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부채 증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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