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C·BMW3 "G70과 시장 달라…주행·안전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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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C·BMW3 "G70과 시장 달라…주행·안전 우위"
  • 박영호 기자
  • 승인 2017.10.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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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호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우리의 목표가 아닙니다. 시장(수요층)이 겹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네시스 세단 'G70'이 출시 전부터 벤츠 C클래스와 BMW3 시리즈를 경쟁 상대로 지목하고 준중형·중형 고급세단 공략에 나섰지만, 공개적으로 도전을 받은 업체 중 한 곳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G70이 '마력 수(최대출력)는 더 높은데 값은 싸다'는 데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고급차 시장 소비자들이 이런 '출력 대비 가격'이라는 단순한 '가성비' 개념으로 상품을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 G70, 1주일 만에 3천대 이상 판매…"BMW3·벤츠C 4개월분"
지난 20일 출시된 G70의 초기 판매 성적은 일단 나쁘지 않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28일까지 G70 누적 계약 대수는 3천 대를 넘었다. 주말(23·24일)을 제외하고 영업일만 따져 6일 동안 하루 평균 483대씩 계약이 이뤄졌고, 출시 후 이틀 만에 2천 대가 한꺼번에 팔린 뒤 최근에도 하루 약 140대씩 판매되고 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3천 대는 당초 제네시스가 올해 G70 판매목표로 내세웠던 5천 대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판매 1주일 만에 목표의 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경쟁 상대로 지목한 벤츠 C클래스, BMW3 시리즈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 대수의 약 4배를 1주일 만에 팔았다는 사실도 제네시스는 강조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BMW3 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월평균 각 722대(연 8천66대 판매), 709대(연 8천510대)씩 판매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의 우아하면서 역동적 디자인, 강력한 퍼포먼스(성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3.3 가솔린 터보 모델의 성능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4.7초, 최대 시속 270㎞의 주행·동력 성능을 갖췄다. 탑재된 3.3 T-GDI 엔진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 370마력, 52.0kgf·m 수준이다.

제네시스의 모델별 판매가격은 ▲ 가솔린 2.0 터보 3천750만~4천295만 원 ▲ 디젤 2.2 4천80만~4천325만 원 ▲ 가솔린 3.3 터보 모델 4천490만~5천180만 원이다.

▲ 사진=더 뉴 BMW 3시리즈.(BMW코리아 제공)

◇ BMW3 시리즈 "날렵한 주행성능, 연비·친환경성 우위"
하지만 BMW는 3시리즈의 비교 우위 요소로 ▲ 가벼운 차체 등에 따른 날렵한 주행성능 ▲ 엔진 효율성 ▲ 적은 배출가스양 등을 강조하며 G70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1975년 처음 선보인 BMW3 시리즈는 40년 넘게 세계 시장에서 1천400만대 이상 팔린 BMW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내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선 BMW는 차 무게(공차 중량) 차이를 지적했다. G70 가솔린 터보의 공차 중량이 상세모델별로 1천595~1천695㎏인데 비해 같은 2천㏄ 가솔린 차인 320i M 스포츠 모델의 공차 중량은 1천540㎏ 정도다.

디젤 차량에서는 차이가 더 크다. G70 2.2 디젤의 중량이 1천710㎏인데, 같은 급 320d M 스포츠 모델의 무게는 100㎏ 이상 가벼운 1천570㎏에 불과하다.

BMW는 이런 차이를 엔진 기통 수와 배기량은 줄이면서도 동력 성능과 친환경성은 강화한 성공적 '다운사이징(축소)' 결과로 설명했다. 경량 알루미늄 엔진 소재도 한몫을 했다.

이런 공차 중량 차이는 곧 차의 민첩성, 역동성, 가속력 등 스포츠 세단의 주행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BMW 320i M 스포츠, 320d M 스포츠의 제로백(시속 0→100㎞ 소요시간)은 7.2~7.3초로 벤츠 C클래스와 함께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G70의 경우 3천㏄ 6기통 가솔린 엔진의 3.3 터보 모델의 제로백(4.7)만 공개됐을 뿐, 2.0 가솔린이나 2.2 디젤 모델의 제로백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연비와 엔진 효율성 등의 우월성도 BMW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BMW 320i M 스포츠의 연비(11.2㎞/ℓ)는 G70 2.0 가솔린 터보 모델(10.7㎞/ℓ)보다 높다. 320d M 스포츠(15.1㎞/ℓ) 역시 G70 2.2 디젤 모델(14.5㎞/ℓ)을 웃돈다.

그런데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320i M 스포츠(153g), 320d M 스포츠(124g)가 G70 2.0 가솔린 터보(156g)나 G70 (130g)보다 적다.

이 밖에도 BMW는 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면 상해 위험, 차량 위치 등을 BMW 콜센터로 전달할 정도의 커넥티드 드라이브(정보통신 연계 차량 기술), 진보된 4륜구동 기술(xDrive) 등도 강조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BMW 3만의 역동적 주행 느낌, 단단한 서스펜션, 코너링에서의 안전성, 차의 민첩한 반응 등은 독보적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 사진=더 뉴 메르세데스-AMG 63.(벤츠코리아 제공)

◇ 벤츠 C클래스 "다양한 라인업, 자동 제동·주차 등 첨단장치 기본사양"
벤츠 C클래스 역시 1982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850만여 대나 팔린 고급 준중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다.

벤츠는 무엇보다 다양한 C클래스 '상품군'을 자랑했다.

현재 벤츠는 다양한 6가지 엔진을 기반으로 무려 8가지 3 클래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 2.0ℓ 4기통 가솔린(최대출력 184마력) C200, C200 아방가르드 ▲ 2.0ℓ 4기통 디젤(최대출력 136마력) C 200d ▲ 2.0ℓ 4기통 디젤(최대출력 170마력) C 220d 아방가르드, C 220d 4매틱 ▲ 2.0ℓ 4기통 디젤(최대출력 204마력) C 250d 4매틱 ▲ 3.0ℓ V6 가솔린(최대출력 367마력) 메르세데스-AMG C43 4매틱 ▲ 4.0ℓ V8 가솔린(최대출력 476마력) 메르세데스-AMG C63 등이다.

벤츠 관계자는 "동급에서 가장 다양한 6개 엔진, 8개 모델로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곧 동급 최고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갖춘 친환경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C350e'이 출시될 예정이고, 3시리즈 전체적으로 내년에 부분변경 모델도 나온다"고 전했다.

BMW3 시리즈(8단)나 G70(8단)보다 한 단계가 많은 최신 자동 9단 변속기도 강조됐다.

9단 변속기는 7단, 8단 등 낮은 사양 기어와 비교해 같은 주행 속도에서 엔진 회전수가 줄기 때문에 효율성은 높고 엔진 작동음과 진동은 적다. 첨단 9단 변속기가 부드러운 주행·승차감의 원천이라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반(反)자율 주행 시스템을 제외한 대부분의 혁신 안전사양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벤츠 C클래스의 매력이다.

우선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나 보행자가 레이다에 탐지됐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스스로 제동하는 '충돌 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모든 3시리즈 모델에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들어있다.

위험이 감지되면 안전벨트 자동 당김·앞 시트 위치 조정·옆 유리 및 선루프 자동 닫힘 등을 실행하는 '프리-세이프'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기본사양이다.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도 모든 모델에 탑재됐고, 한국형 내비게이션·블루투스 전화·오디오·비디오·인터넷 기능을 갖춘 8.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 '직각 주차'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동형 주차 어시스트 등도 모든 3시리즈에 장착됐다.

벤츠 관계자는 "가장 진보한 수준의 안전사양 대부분을 선택사양(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의 C클래스는 2014년 출시된 것인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 동급 차들과 비교해도 안전·편의 사양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을 정도이고, 내년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안전·편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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